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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행, 여러 요인이 지목됐다.
실책 갯수에서 올 시즌 흐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7연패를 당한 지난 3월에는 경기당 평균 1개에 가까운 6개의 실책을 범했다. 반등에 성공한 4월 18개로 수비는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5월(26개)과 6월(21개) 실책이 쏟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중위권 수성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록도 실책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팀타율 4위(2할8푼7리), 팀득점 공동 5위(480점), 경기당 득점 생산 4위(5.75점)로 공격력은 중위권 수준이나 팀 방어율 8위(5.35), 팀실점 3위(511점), 역전패 1위(28패)다. 안정을 못찾는 마운드의 문제도 있지만 잘 던지는 투수들을 뒷받침하는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점수를 헌납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두 번이나 역전패를 당하고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했던 지난 10~12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흐름도 그랬다. 전반기에 다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후반기 58경기서 25개의 실책에 그치면서 대반전의 밑바닥을 다졌다. 건실한 수비는 마운드에 서는 투수들에게 신뢰감을 키웠고, 이는 자신 있는 투구로 연결됐다.
아무리 잘 치고, 잘 던져도 잘 막지 못하면 모든게 허사다. 반전을 바라는 롯데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