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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가장 고민한 파트는 무엇이었을까. 선발? 전혀 아니다. 에릭 해커의 합류와 5선발 신재영의 회복세로 5인 로테이션에 대해서 만큼은 걱정하지 않는다. 타격? 이 또한 아니다. 기존 멤버들이 워낙 제 몫들을 해주는데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이정후가 돌아온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피로도의 누적 때문인지 6월 이후 계속 좋지 못했다. 4월에 9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0.87에 3승(1패) 2홀드로 막강했던 이보근은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무뎌졌다. 5월에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에 7홀드 1패로 계속 좋았는데, 6월이 되자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치솟았다. 전반기 종료 전까지 치른 7월 5경기는 처참했다. 2홀드(1패)를 추가했지만, 5경기 평균자책점은 18.00이나 됐다.
많이 던져서 생긴 후유증이라고는 보기는 어렵다. 원래 넥센은 전통적으로 투수들을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고, 장정석 감독 역시 그런 계보를 이은 철저한 관리파다. 이보근은 전반기 39경기에 나와 34⅓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홀드 부문 TOP 10에 있는 투수 중 3번째로 적은 투구 이닝이다. 홀드 2위 오현택(롯데)은 41경기, 40⅔이닝을 소화했⅓다. 홀드 공동 6위 박치국(두산)의 경우는 무려 47경기에서 50⅓이닝을 던졌다. 이보근은 그리 많이 던지지 않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