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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의 투구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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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 연패 탈출의 무거운 짐이 왼쪽 어깨를 압박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에이스답게 살짝 흔들리긴 했으나, 꿋꿋하게 버텼다.
양현종이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 호투를 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하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초반, 고전했다. 1회초 1사후 구자욱, 이원석에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위 타선은 편하게 넘겨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 7번 이지영, 8번 손주인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어진 1사 1,3루, 박해민 타석 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원바운드가 됐는데, 포수 김민식이 뒤로 빠트렸다. 이 때 3루 주자 이지영이 홈으로 들어왔다. 2-0.
3회초, 실점이 이어졌다. 2사 2루에서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2루 주자 김헌곤이 홈까지 질주했다. 김헌곤이 홈을 파고드는 과정을 놓고, KIA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원심대로 세이프가 유지됐다. 어필에 나선 김기태 KIA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를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KIA 사람들은 양현종이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동안 9안타(2홈런)를 내주고 5실점한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4~5회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데 이어,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상대 1~3번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4사구없이 7이닝 9안타 6탈삼진 3실점, 투구수 100개. 초반 밋밋한 변화구가 안타로 연결됐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노련한 투구로 이겨냈다.
KIA는 0-3으로 뒤진 4회말 로저 버나디나가 2점 홈런을 때려 1점차로 따라붙었다. 7회말 2사후 이명기가 3루타를 때리고 나가, 상대 투수 최충연의 폭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3-3으로 맞선 8회 3점을 뽑아 6대3 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이 양현종의 역투에 응답한 셈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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