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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진입 오승환 "한국에서 온 투수임을 알아봐달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29 11:11


◇토론토 시절 오승환. Hunter Martin/Getty Images/AFP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된 오승환이 당당히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오승환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 앞서 로스터에 곧바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오승환은 당당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또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에 대한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MLB닷컴은 콜로라도가 비시즌부터 오승환에 대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제프 브리디히 콜로라도 단장의 얘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소문은 나도 들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합류해 기쁘다. 정말 흥분된다. 이제라도 이곳에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은 "오승환은 야구 감각이 좋은 선수다. 짧은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긍정적인 신호를 봤다"며 오승환은 6회부터 9회까지 언제든지 등판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다양한 활용법을 전했다. 콜로라도는 거액을 들어 불펜진을 개조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콜로라도는 올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24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 내셔널리그 최하위다.

오승환은 "나는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 나를 한국에서 온 투수로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이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곧바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 여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던져서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했다. 오승환을 받은 콜로라도는 1루 유망주인 채드 스펜버거와 외야수 포레스트 윌, 추후 지명권을 내줬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유망주 자원을 잃은 콜로라도가 손해본 트레이드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콜로라도는 급했다.

'덴버 포스트'는 이날 '돌부처(오승환의 별명)가 왔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의 7회 울렁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다. 마무리까지 다양한 불펜 경험이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10년간 마무리로 최고 활약을 펼쳤던 선수'라고 썼다.

오승환은 올시즌 48경기에 나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영입하며 막판 불펜 강화로 역전 드라마를 구상하고 있다.

오승환은 투수들의 지옥인 '쿠어스필드'에 대해 "한국에서도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늘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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