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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헤일을 대신했던 김범수, QS에 그쳤던 전화위복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29 20:45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가 두산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9/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은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경기 당일 오전 고열과 두통, 근육통을 호소했다.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더위에 강하다며 자신만만했던 헤일이지만 한국의 습도높은 무더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고심끝에 좌완 김범수(23)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한 감독은 "속에서 천불이 났다. 전날(28일) 폭우로 경기가 1시간 넘게 지연됐는데 원정 라커룸은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더위에 방치되다시피하다 헤일이 아프게 됐다. 오늘은 진짜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며 "누군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하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김범수에 대한 기대가 적어서가 아니라 헤일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 한 감독은 "헤일이 오늘 어떻게 던질 지 너무 궁금했다"며 아쉬워했다. 헤일은 한국무대 첫 등판이던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투구수는 65개에 불과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최강 타선 두산을 맞아 보여줄 퍼포먼스에 관심이 쏠린 터였다.

하지만 김범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호투했다. 3회까지는 1안타 무실점, 투구수는 30개에 불과했다. 최고구속은 150km. 변화구 제구가 살짝 아쉬웠지만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았다. 김범수는 4회 1사만루에서 김재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5회 상대의 더블 스틸, 6회 김재호에게 솔로포로 3실점을 했다.

김범수는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개인통산 첫 퀄리티 스타트였다. 지난해 8월 5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1년만에 갑작스런 선발등판을 감행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자주 "김범수와 좌완 박주홍(19)은 향후 선발로 키워야하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좌완 선발이 없는 한화 마운드를 감안하면 김범수의 선발 전환 시기가 좀더 당겨질 여지도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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