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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행 막차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뒤 명암이 엇갈렸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하위권 팀들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했고, 이 힘을 최근 맞물리는 대결에서 폭발시키면서 승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넥센, KIA의 선발진이 동반 부진했던 것도 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돕는 요소가 됐다.
좁혀진 승차가 주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추격에 성공한 팀들은 잃었던 동기부여를 되찾으며 시너지를 내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 추격을 허용한 팀들에겐 매 경기에 적잖은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일정이 변수다. KBO리그는 오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시즌 마지막 3연전 일정을 소화한 뒤, 3일 하루 휴식을 거쳐 4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시작되는 8월 17일까지가 1막이다. 이후 9월 4일부터 30일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우천 순연 등으로 취소된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2연전 체제는 큰 부담이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일정 속에 이동 기간이 짧아지면서 체력소모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촘촘하게 전개되는 경쟁 구도 상 한 번의 실수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휴식기를 통해 한 차례 흐름이 끊어지는 타이밍에서 재정비를 통해 다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지난해와 같은 '하극상' 시나리오가 올해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피말리는 경쟁에 팬심은 들끓고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대접전의 막이 올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