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일 대구 KIA전. 마무리로 등판해 3대2 승리를 지킨 삼성 권오준(오른쪽)이 포수 이지영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
 |
27일 KIA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보크로 11대10로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
 |
22일 박한이가 대구 한화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레이스다. 전반기 종료를 앞둔 7월 7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8경기에서 1무7패를 했을 때,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대약진을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기 못하고, 발밑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8경기 연속 무승 후 4연승을 거두고 전반기를 마친 삼성은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 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데 이어, 다시 만난 KIA와 주말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챙겼다. 7월 8일 두산전부터 최근 15경기에서 12승3패, 후반기 11경기에서 8승3패. 지난 20일 사이 롯데 자이언츠, KIA를 차례로 밀어내고 8위에서 두 계단을 올라섰다. 시즌 전적 47승2무52패, 승률 4할7푼5리, 6위. 5위 넥센 히어로즈(49승54패·승률 4할7푼6리)에 승차없이 따라붙었다. 그들은 지금, 7월 초까지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위치에 와 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3.26 1위, 팀 타율 2할9푼8리 6위. 이 기간 두산, SK 와이번스, 한화, 롯데, LG 등 5개 팀이 팀 타율 3할대를 마크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 상승세를 주도한 건 타선보다 마운드다. 삼성은 후반기 팀 득점 8위, 팀 홈런 공동 6위, 팀 안타 6위에 그쳤다. 상대적인 면이 있지만, 공격이 활발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 만큼은, 비교대상이 없었다.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후반기 11경기 중 6경기가 1점차로 승패가 갈렸는데, 무려 5승을 거뒀다. 이 기간에 KBO리그 10개 팀 중 1점차 승부가 가장 많았고, 1점차 승리도 가장 많았다.
1점차 승부의 시작은 지난 20일 대구 한화전. 팽팽한 투수전 끝에 0대1로 패했다. 상대 투수진에 막혀 4안타에 그쳤다. 선발 팀 아델만의 7이닝 1실점 역투가 아쉬웠다. 그런데, 이 경기 이후 5번의 1점차 경기에선 모두 이겼다.
21~22일 이틀 연속 한화전 9회말 박한이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 4대3, 5대4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간 라이온즈 타선, 경기를 끝낸 박한이 모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5일 LG전에선
 |
21일 대구 한화전 9회말. 삼성 박한이가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자 동료들이 격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 속에 3회 박해민의 희생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27~28일 대구 KIA전도 이틀 연속 1점차 승리로 끝났다. 27일 8-10으로 뒤진 채 맞은 연장 11회말, 타선이 힘을 내 10-10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만루에서 상대 투수 문경찬이 보크를 해 11대10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를 끝까지 강하게 압박하자 운까지 따라줬다. 28일 경기에선 3-0으로 앞서다가 6회 2점을 내줬는데, 불펜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3대2 승리를 지켰다.
최근 집중된 5번의 1점차 경기에서 전승. 이 중 극적인 끝내기 승이 3번이나 된다. 최근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에 실력, 운이 더해져 가능했던 결과다. 잘되는 팀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어쨌든 삼성 덕분에 후반기 순위 경쟁이 더 재미있어 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미래과학 로봇 특강! 드론 날리기, 물놀이까지 '초중생 섬머 캠프' 선착순 1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