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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도 엔트리 제외, 중요한 시점서 지쳐버린 LG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7-31 11:08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경기 전 윌슨이 훈련을 하러 나오며 코칭스태프와 악수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29/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에이스나 다름없는 타일러 윌슨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LG는 지난 30일 윌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LG는 "휴식 차원"이라고 했다. 그동안 많이 던졌다는 것이다.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도 같은 날 휴식 차원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KBO리그 데뷔 시즌에 29살의 젊은 투수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쉬어야겠다"고 한 건 자연스럽지 않다. 니퍼트와는 상황이 다르다.

윌슨은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피로 누적이라면 바로 다음 날인 29일 엔트리에서 제외했어야 했다. 하루가 지난 다음 "상태를 보니 좀 쉬어야겠다"는 이유로 전력에서 제외된 건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LG는 주축 선발투수 2명이 순위 싸움이 한창인 한여름에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앞서 지난 주에는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고관절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었다.

차우찬과 윌슨은 헨리 소사와 함께 올해 LG가 구축한 강력한 선발진의 핵심 멤버다. 하지만 부상을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로테이션에 빠졌다. 차우찬은 8월 4일, 윌슨은 8월 9일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몸상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남은 선발투수는 소사와 임찬규, 김대현이다. 당장 이번 주 로테이션이 걱정이다.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는 임찬규가 선발로 예고됐다.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1, 2일 두산전에는 각각 소사와 김대현이 나가면 된다. 그러나 금요일 휴식을 거쳐 4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는 차우찬의 순서다. 엔트리 복귀 날짜이기는 하지만, 고관절 통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는 시점인지는 미지수다. 5일 SK전에는 임찬규의 순서다.

윌슨은 28일 KT전에서 5⅔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올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앞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2점대 평균자책점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쳐왔던 상황에서 부진한 경기를 했다는 건 결국 부상 아니면 피로 누적이 이유다. LG는 이를 피로 누적이라고 한 것이다. 윌슨은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는 것으로 10일 간의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LG는 두 선수 말고도 셋업맨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김지용은 지난 28일 KT전에 등판해 공 3개를 던진 뒤 오른쪽 팔꿈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 다음날 바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김지용은 30일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열흘 뒤 다시 1군에 오를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소견을 들었다.

타자 중에서는 허벅지 부상 경력이 있는 아도니스 가르시아, 최근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 부상을 입은 포수 유강남, 어지럼증을 호소한 박용택 등도 온전한 상황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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