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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프렌차이즈 거포 나지완. 올 시즌 유독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지완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나지완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 동점이던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 6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4일 만에 맛본 시즌 13호 아치.
이날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나지완은 KIA가 1-0으로 앞서던 4회말 1사후 좌중간 2루타를 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팀이 1-1 동점을 허용한 6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롯데 선발 김원중과의 1B1S 승부에서 143㎞ 직구를 받아쳤다. 방망이를 떠난 공은 누가 봐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높게 뜨면서 좌측 담장을 여유롭게 넘겼다. 나지완 역시 타격 직후 홈런을 직감한 듯 천천히 걸어가면서 오랜만의 홈런 장면을 만끽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오랜만에 간판 타자 다운 활약을 펼쳤다. KIA는 나지완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롯데를 4대1로 제압하고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4연패를 끊은 KIA지만 순위는 여전히 7위,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잰걸음을 해야 한다. 타선에서 나지완의 꾸준한 활약이 더해진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지완은 "(여전히)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팀을 위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