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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대표팀 언제든 불러만 주십시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06:00


박종훈이 27일 인도네시아전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에 대한 싸늘한 눈초리는 금메달을 획득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대표팀에 뽑히는 그 영광과 자부심도 분명히 있다.

SK 와이번스의 투수 박종훈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가슴에 담고 왔다. KBO리그에서 10승을 거둔 박종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언더핸드 투수로 히든카드로 꼽혀왔고,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전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다음 등판이 없었다. 대만과 결승에서 리턴매치를 했다면 박종훈이 중간에 나올 가능성도 있었지만 일본과의 경기라 등판 기회가 없었다.

이미 병역을 해결한 선수로 첫 국제대회 출전. 그에겐 별다른 메리트가 없어 보였지만 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모습은 모든 것을 얻은 듯했다. 박종훈은 "태극기가 올라가는데 울컥하더라"며 금메달을 땄을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오는 듯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해 가장 많이 얻은 것에 대해 자신감이라고 했다. "처음으로 우승이란 걸 해봤다"고 했다. 동료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땄다는 자체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올라갔다고. 그러면서 "사실(국제무대에서) 안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던져보니 충분히 해볼만 한 것 같더라. 더 던지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내년 프리미어12에 2020년엔 도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박종훈은 이미 다음 국제대회 출전도 기대하는 듯했다. 국가대표에 대해 "불러만 달라"고 했다. "언제든지 또 불러주시면 온몸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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