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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개막. 18일의 휴식기가 KBO리그를 어떻게 바꿀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08:34


자카르타-연합뉴스

마치 개막을 하는 느낌이다.

KBO리그가 18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시작한다. 팀당 적게는 26경기(넥센 히어로즈), 많게는 34경기(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를 남겨놓고 있다.

중단됐던 순위싸움이 막판 스퍼트를 한다. 1위 두산이 2위 SK와 10게임이나 차이를 내고 있어 역전은 힘든 상황. SK와 3위 한화의 2위 싸움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고, 5위 LG부터 6위 삼성, 7위 롯데, 8위 KIA까지 4팀이 2.5게임차의 박빙의 순위싸움을 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끈다.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 많은 경기가 남은 게 아니기 때문에 초반 기세를 잡은 팀이 남은 시즌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팀이 잘 쉬면서 준비를 했느냐가 핵심이다. 2주 넘게 경기가 없었던 것은 부상 치료와 체력 보충엔 도움이 됐다. 하지만 긴 시간 경기를 하지 않았기에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열흘간 연습경기 없이 훈련만 하고 첫 경기 대만전을 치렀을 때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1대2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래서 팀들은 선수들이 체력을 보충하고 부상을 치료하면서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스케줄을 짜서 이행했다. 선수들 스스로도 각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시즌 재개를 앞두고 퓨처스리그의 서머리그 경기에 1군 선수들이 출전해 뛰면서 투구감과 타격감을 점검했다. 하지만 2군 경기라 선수들이 가볍게 점검 차원에서 뛰기에 컨디션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선수들도 빠르게 경기감각이 올라오는 선수가 있는 반면 슬로스타터로 천천히 올라오는 선수가 있다. 현재의 상황에선 빠르게 올라오는 스타일이 분명 유리할 듯.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일주일간 경기를 계속 해왔고, 비행기 이동 등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KBO리그는 중단했었다. 당시엔 시즌 막판인 9월이었다. 당시에도 9월14일까지 리그가 진행됐고, 18일간 휴식후 10월 3일부터 재개됐다. 남은 경기수가 적게는 9경기, 많게는 15경기가 남은 상황이어서 순위싸움엔 별 영향이 없었다. 4위 싸움이 치열했었다. 리그 중단까지 4위 LG와 5위 SK의 차이가 1.5게임이었고, 6위 두산과는 2게임차였다. 그리고 그 순위가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 LG가 SK에 1게임차로 앞선 4위가 된 것.

이번엔 30경기 안팎이 남았다. 3∼4경기는 물론 더 큰 게임차도 상승세를 타느냐에 따라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KBO리그의 순위싸움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지금부터 확인하는 순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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