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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수비실책뒤 사과한 호잉-활짝 웃은 샘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22:50


◇제라드 호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8.07.17/

4일 경기전 한화 라커룸 앞에 씌여진 훈련스케줄. '레일리 혼내자' 문구가 눈에 띈다. 대전=박재호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4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8개의 볼을 던지며 4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6대4로 이겼고, 샘슨은 13승(7패)을 신고했다. 샘슨은 12승부터 이미 한화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경신중이다. 이날 샘슨은 강력한 탈삼진 능력으로 리그 1위 '닥터 K'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1회부터 4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이었으나 이날 3회 2실점은 아쉬운 수비 때문이었다. 3회 우익수 제라드 호잉은 다 잡았던 플라이를 떨궜다. 좀처럼 수비실책이 없는 만능 외국인 선수 호잉 답지 않았다. 1사만루에서는 2루수 강경학이 더블 플레이를 놓쳤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어서 고스란히 샘슨의 자책점이 됐다.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호잉은 샘슨에게 다가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샘슨은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기후 샘슨은 "언제나 큰 도움을 주는 야수들이다. 호잉이 내게 사과를 했지만 당치도 않다고 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의치 않았고, 오늘은 더 집중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활짝 웃었다. 샘슨은 대뜸 "아이를 보고 오니 참 좋다"고 했다.

샘슨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이용해 미국에 다녀왔다. 지난 7월 아내의 출산을 위해 휴가를 받고 미국으로 갔지만 출산이 늦어지며 태어난 아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날 경기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이 아무래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힘이 날 것"이라고 했다. 샘슨은 경기후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했다. 한화 더그아웃에는 이날 활력이 돌았다.

김태균과 송광민의 합류는 천군만마였다. 김태균은 4회초 경기 흐름을 바꾸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호투하던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이후부터 크게 흔들리며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송광민은 달아나는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경기전 한화선수단 라커룸 앞에는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레일리 혼내자!".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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