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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최 정이 한결 좋아진 컨디션으로 뛴다. KBO리그 홈런왕 경쟁 판도를 다시 흔들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7월 9홈런, 8월 7홈런을 몰아치며 33홈런으로 2위까지 껑충 뛰었고,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역시 7월 이후에만 14홈런을 때려내면서 2위로 올랐다. 반면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2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휴식기 전 10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을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전체적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로맥과 2위권 선수들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최 정의 복귀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6~2017시즌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최 정은 이번 시즌에도 줄곧 1~2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때문에 홈런이 멈췄다. 지난 7월말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일으켰고, 약 20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었다.
물론 최 정은 "지금 홈런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홈런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시즌 타율이 2할4푼3리(317타수 77안타)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타율 회복이 먼저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러나 '걸리면 넘기는' 그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홈런왕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또 3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타이틀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들과 국내 거포들의 자존심 싸움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할 수록 팬들의 반응은 훨씬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