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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현실직시. 확대엔트리 꽉 채울 필요없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09:57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0-2로 대승을 거둔 넥센 승리투수 브리검이 장정석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8.05/

KBO리그는 9월부터 27명의 1군 엔트리에 5명을 더할 수 있는 확대엔트리를 시행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재개된 KBO리그에 선수들이 부쩍 많아진 느낌은 확대 엔트리 때문.

그런데 32명의 엔트리를 모두 채운 구단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등 6개팀은 32명을 꽉 채운 엔트리를 가동 중이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는 30명, 31명 정도로 팀을 구성한 상태다. KIA와 LG는 앞으로 엔트리에 들어올 선발 투수들이 있어 곧 32명을 채울 듯.

반면 넥센 히어로즈는 32명을 굳이 채울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듯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지금 31명인데 꽉 채우지 않고 경기를 하고 있다"라면서 "꼭 채울 필요도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유는 치열한 순위 싸움 때문. 장 감독은 "지금 새 선수를 테스트할 여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27명의 엔트리로도 충분히 경기를 해왔던 상황에서 32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함이 있다.

엔트리가 늘어나면 투수쪽에선 중간계투가 늘어나고, 야수쪽에서는 대수비, 대타, 대주자 등 상황에 맞게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를 테스트하는 기회도 생긴다.

하지만 넥센은 4일 신재영과 김상수 양 현 하영민 등 투수 4명에 포수 김종덕을 1군에 올리고 허정협을 말소했다. 투수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번주 등판을 거르는 상황이라 야수를 넣어 32명을 채울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1군에 올려봤자 쓰기 힘든 선수를 굳이 벤치에 앉혀놓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장 감독은 "선수가 너무 많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매 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를 테스트할 수 없다. 쓸 선수만 필요하다"라고 했다.


넥센은 9∼10명의 주전들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 야수쪽에서 필요함을 느끼지 않는다. 불펜진이 필요해 현재 투수진에 15명의 투수를 쓰고 있는 상황. 성장해야 하는 선수는 1군에서 벤치에 앉아있기 보다 2군에서 경기를 뛰는게 더 낫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결국 검증된 선수만 쓸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넥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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