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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무리 김재윤, 김진욱 감독은 어떤 선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10:13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초 kt 김재윤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불안한 마무리 김재윤, 김진욱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KT 위즈 입장에서는 통한의 패배였다. KT는 5일 LG 트윈스전에서 9회 2사 후 상대 임 훈에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3대4로 패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열린 4일 LG와의 첫 경기에서 9회 기분 좋은 끝내기 실책승을 거뒀던 KT는 2연승을 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만약, 이날 LG에 승리했다면 10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릴 수 있는 동시에, 7위-8위인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줄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첫 경기는 이겼지만, 9회초 앞서던 경기 동점을 허용했다. 마무리 김재윤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4일에는 오지환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5일에는 임 훈에게 역전타를 허용했다.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다.

김재윤은 2016 시즌부터 KT 마무리로 자리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는데, 그 때는 포수였다. 2015년 한국에 돌아온 후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경험은 없었으나, 묵직하게 뿌리는 직구가 매우 좋았다. 투구폼이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을 연상케했다.

2016 시즌 8승1패1홀드14세이브 평균자책점 4.97, 2017 시즌 3승5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치고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KT는 막내로 성장하는 팀이기에 마무리 투수도 성장시킨다는 개념으로 김재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올해도 6승4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으로 비슷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남은 시즌 세이브를 추가하면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 KT는 올시즌 3년 연속 탈꼴찌를 넘어 5강에 도전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그런 강팀이 되려면 마무리 투수의 더 확실한 활약도 필요했는데, 지난 2년과 비슷하다면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없다.

올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엄상백에게 임시로 마무리 자리를 주는 등 시작이 늦었다. 하지만 페이스를 찾았고, 7월 12경기 1패6세이브로 순항했다. 그러나 8월 4경기 2패2세이브로 불안했다. 휴식을 취하면 구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였으나, 휴식기 이후 2경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올해는 세이브를 기록하는 경기에도 안타를 내주며 꾸역꾸역 막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 10경기 기록을 보면 안타를 내주지 않은 경기는 2경기 뿐이다. 나머지 8경기는 모두 2개 이상의 안타를 맞았다. 3년째 마무리로 뛰며 부하가 쌓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김재윤의 팔꿈치 상대가 썩 좋지 않다. 팀을 위해 이를 악물고 던지고 있다.


그렇다고 김재윤 마무리 카드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김재윤만큼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불펜 투수가 KT에는 없다. 엄상백이 유력 대안 후보지만, 기복이 있다. LG전 2경기 연속 잘했는데, 감투를 씌워주면 긴장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 지금의 역할에서 더 성장하게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올해 5강 목표 달성이 사실상 쉽지 않다고 본다면, 미래를 위해 김재윤에게 믿음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지금의 난관을 스스로 이겨내며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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