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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천적 샘슨 상대로 '3전4기' 일군 LG 타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17:26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샘슨이 LG 2회말 무사 만루에 양석환 타석때 폭투로 실점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9/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샘슨이 LG 4회말 2사 1,3루에서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9/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상대 선발 키버스 샘슨에 대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 샘슨이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잘 안된다고 들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딴판이었다. 볼도 좋고, 제구도 대단했다. 완전히 속았다"며 쓴 미소를 지었다.

LG는 전날까지 샘슨을 세번 만나 모두 졌다. 샘슨은 LG를 상대로 3전전승, 평균자책점 1.89의 완벽투를 펼쳤다. '천적'이었다. LG 타선은 네번째 만남을 앞두고 변화를 줬다. 김현수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없는 상황이지만 타석에서 끊임없는 인내심을 발휘했다. 이날 샘슨의 변화구 제구가 불안하다는 것을 간파한 LG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대폭 좁혀 응대했다. 샘슨은 초구 스트라이크 구사 비율이 50%대에 불과했다. 22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는 11개에 그쳤다.

낮경기는 샘슨에게는 불리한 환경이었다. 강속구 투수는 일반적으로 낮경기보다는 야간경기가 더 유리하다. 이날 샘슨은 4일 휴식 뒤 출전했다. LG 선발 차우찬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 선발승을 거두면서 108개를 던졌는데 이정도 투구수는 샘슨에게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었다. 흔들리는 제구로 당황하는 사이, 더 끈질기에 인내하는 LG 타자들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LG는 한화가 2-2 동점으로 따라붙은 4회말 장단 6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4득점을 했다. 인상모습은 1득점 뒤 2사 3루에서 4연속 안타를 집중시켰다는 점이다. 1번 이형종의 1타점 좌전안타, 2번 오지환의 2루 강습안타, 3번 박용택의 1타점 우전안타, 4번 채은성의 1타점 좌전안타. 마지막 1타자만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는 한화로선 샘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LG는 한화의 희망에 순간 순간 절망을 더했다. 결국 샘슨은 3⅔이닝 7안타 4사구 4개, 6실점 최악투로 조기강판됐다. 득점지원으로 선발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음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LG는 8대5로 승리하며 이틀 연속 한화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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