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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38)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송승준은 지난 4월 11일 울산 넥센전에서 4타자를 상대한 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한 달 가까이 쉬었다. 2군에서 몸을 만든 뒤 지난 6월 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구위나 마운드 체력 면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송승준은 올 시즌 한 차례 불펜 보직을 맡은 바 있다. 불펜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 6월 중순부터 구원 투수로 7차례 마운드에 올라 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84였다. 롱릴리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팀 여건에서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긴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승준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다시금 불펜으로 이동시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할 만하다.
소위 '1+1'으로 불리는 선발 활용법도 쉽지 않다. 송승준이 짧은 이닝을 막고 불펜에 바통을 넘겨도 현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 줄 불펜 투수가 없다. 진명호, 구승민은 올 시즌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 체력 부담이 크고, 오현택의 역할도 셋업맨에 제한되어 있다. 고효준, 이명우, 박시영, 윤길현 등 나머지 투수들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고심의 흔적이 역력한 모습이다. 그는 "송승준의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근심을 드러낸 뒤 "(보직 변경 여부에 대해)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