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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결승타 서건창, "한 타석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28 22:31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만루 넥센 서건창이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28/

"그 한 타석에 제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간판타자 서건창이 연패 탈출에 대한 절박함과 집중력,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의지로 데이터의 불리함을 뛰어넘었다.

서건창은 28일 고척 롯데전 때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다. 컨디션이 조절 차원도 있지만, 이날 롯데 외국인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좌타자들에게 너무나 강한 영향도 있었다. 레일리는 올해 왼손타자들을 상대로 불과 1할8푼2리의 피안타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때문에 레일리를 상대하는 대부분 팀에서 좌타자들을 가급적 배제한 플래툰 라인업을 구성한다.

오른쪽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서건창은 그래서 일단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명타자로는 레일리에게 지난해 4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우타자 이택근이 나왔다. 2루수는 좌타자이면서도 레일리에게 올해 9타수 4안타(0.444)로 강한 모습을 보인 김혜성이 나왔다. 서건창을 벤치에 대기시킨 넥센 장정석 감독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2-2로 맞선 5회말. 레일리의 제구력이 갑자기 흔들리며 2사 만루 찬스가 도래했다. 김혜성이 나올 차례인데, 장 감독은 대타로 서건창을 내보냈다. 데이터의 흐름과는 완전 반대되는 기용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날 레일리에게 2타수 무안타로 봉쇄당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나마 경험이 많고, 찬스에 강한 서건창이 나을 수 있다.

서건창은 그런 감독의 의도에 100% 부흥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구 볼 이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레일리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쳐 좌측 외야로 날렸다. 3루주자 김민성과 2루주자 이정후가 홈으로 들어오기 충분했다. 결국 적시타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여기서 리드를 잡은 넥센은 롯데의 막판 추격을 물리치고 9대8로 이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결승타를 친 서건창은 "공격적으로 임했던 게 통했다. 만루에서는 상대 투수도 부담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며 적시타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서건창은 "(벤치에서)찬스에 대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요한 상황이라 결정을 낼 수 있도록 그 한 타석에 모든 것을 걸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타석에 나갈 때의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건창은 "연패가 길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에 이겨 기쁘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꼭 승리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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