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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생생인터뷰]쿠어스필드 '악몽' 떨친 류현진 "올시즌 좋은 경기중 하나였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8-01 09:06


LA 다저스 류현진. 한만성 통신원

[덴버(미국)=스포츠조선 한만성 통신원]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을 피칭을 한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5대1 승리. 다저스 타선이 0-0이던 9회초 뒤늦게 폭발해 선발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미소를 머금고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마침내 쿠어스필드에서 잘 던졌는데.

▶일단 그동안 여기에 와서 매 번 안 좋은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정말 선발투수 역할이 아니라 한 이닝, 한 이닝 막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1회부터 좋았다.

-투구수가 80개 밖에 안됐다.

▶투구수는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계속 4일 쉬고 던졌고, 다음 경기도 4일 후 등판이다. 그런 얘기도 (데이브 로버츠)감독님과 했다. 순리대로 진행됐다고 본다.

-쿠어스필드에서 8회까지 스코어가 0-0이었는데 놀랍지 않았나.


▶6년 동안 여기에 왔는데 이렇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생소한 경기였다.

-지난 번 쿠어스필드 등판과는 내용이 많이 달랐다.

▶준비는 항상 똑같이 했다. 분석도 그렇고,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똑같이 했다. 조금 다르게 생각했던 건 한 이닝, 한 이닝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경기장에서는 항상 6~7이닝, 투구수 100개 정도가 목표라고 말했지만, 오늘은 한 이닝, 한 이닝 실점을 안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던 게 잘 먹혔던 것 같다.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첫 타석 땅볼을 수비수가 호수비로 막아줘 안타가 안 돼 운이 조금 따랐었던 것 같다. (아레나도가) 빠른 카운트에 공격에 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은 운이 따랐다.

-오늘은 최근에 못보던 커브도 던지는 모습이었다.

▶다른 부분은 없었다. 커터가 아니라 옛날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게 왼손 타자들한테 주효했었던 것 같다. 오늘 안 던졌던 구종을 던졌는데, 그게 주효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마에다 켄타처럼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

▶그런 건 아니었다. 스피드가 커터보다는 조금 낮으면서도 각도가 큰 공을 예전부터 던지고 싶었다. 오늘 그렇게 던졌고,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갔다. 오늘 82~83마일 정도 나온 공은 다 슬라이더다. 기록상으로 몇 개는 체인지업으로 나온 것 같은데, 다 슬라이더였다. 그리고 87마일 정도는 다 커터였다.

-교체될 때 놀라지 않았나.

▶아니다. 이미 6회 끝나고 들어왔을 때 교체가 결정난 상황이다. 하나도 아쉽진 않았다. 여기서 무실점을 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쿠어스필드는 부담이 되는 곳이다.

▶여기서는 한 이닝, 한 이닝만 생각해야 한다. 많은 이닝, 많은 투구수,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힘을 아끼거나 그런 생각은 못할 것 같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점수를 안 준 게 컸다. 올시즌 좋은 경기가 많았지만, 오늘이 그 중 하나였다고 본다.

-오늘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다. 다저스도 트레이드가 있었는데. 소식은 언제 들었나. 외부에서는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내려오고 나서 들었다. 선수들이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는 부분이다. 그런 건 높으신 분들이 결정할 일이고(웃음).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가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우리는 신경 안 쓴다.
덴버(미국)=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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