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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미국)=스포츠조선 한만성 통신원]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을 피칭을 한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마침내 쿠어스필드에서 잘 던졌는데.
▶일단 그동안 여기에 와서 매 번 안 좋은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정말 선발투수 역할이 아니라 한 이닝, 한 이닝 막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1회부터 좋았다.
▶투구수는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계속 4일 쉬고 던졌고, 다음 경기도 4일 후 등판이다. 그런 얘기도 (데이브 로버츠)감독님과 했다. 순리대로 진행됐다고 본다.
-쿠어스필드에서 8회까지 스코어가 0-0이었는데 놀랍지 않았나.
▶6년 동안 여기에 왔는데 이렇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생소한 경기였다.
-지난 번 쿠어스필드 등판과는 내용이 많이 달랐다.
▶준비는 항상 똑같이 했다. 분석도 그렇고,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똑같이 했다. 조금 다르게 생각했던 건 한 이닝, 한 이닝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경기장에서는 항상 6~7이닝, 투구수 100개 정도가 목표라고 말했지만, 오늘은 한 이닝, 한 이닝 실점을 안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던 게 잘 먹혔던 것 같다.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첫 타석 땅볼을 수비수가 호수비로 막아줘 안타가 안 돼 운이 조금 따랐었던 것 같다. (아레나도가) 빠른 카운트에 공격에 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은 운이 따랐다.
-오늘은 최근에 못보던 커브도 던지는 모습이었다.
▶다른 부분은 없었다. 커터가 아니라 옛날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게 왼손 타자들한테 주효했었던 것 같다. 오늘 안 던졌던 구종을 던졌는데, 그게 주효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마에다 켄타처럼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
▶그런 건 아니었다. 스피드가 커터보다는 조금 낮으면서도 각도가 큰 공을 예전부터 던지고 싶었다. 오늘 그렇게 던졌고,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갔다. 오늘 82~83마일 정도 나온 공은 다 슬라이더다. 기록상으로 몇 개는 체인지업으로 나온 것 같은데, 다 슬라이더였다. 그리고 87마일 정도는 다 커터였다.
-교체될 때 놀라지 않았나.
▶아니다. 이미 6회 끝나고 들어왔을 때 교체가 결정난 상황이다. 하나도 아쉽진 않았다. 여기서 무실점을 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쿠어스필드는 부담이 되는 곳이다.
▶여기서는 한 이닝, 한 이닝만 생각해야 한다. 많은 이닝, 많은 투구수,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힘을 아끼거나 그런 생각은 못할 것 같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점수를 안 준 게 컸다. 올시즌 좋은 경기가 많았지만, 오늘이 그 중 하나였다고 본다.
-오늘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다. 다저스도 트레이드가 있었는데. 소식은 언제 들었나. 외부에서는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내려오고 나서 들었다. 선수들이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는 부분이다. 그런 건 높으신 분들이 결정할 일이고(웃음).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가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우리는 신경 안 쓴다.
덴버(미국)=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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