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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7). 그는 제구가 좋은 투수였다.
1회가 유일한 위기였지만 박계범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2-0으로 앞선 1회말. 첫 등판 부진 이후 두번째 등판인 만큼 1회를 잘 넘기는 게 중요했다.
호잉이 친 강한 땅볼 타구가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갈 듯 했다. 하지만 유격수 박계범이 2루 베이스 위에서 슬라이딩 캐치한 뒤 정확한 송구로 호잉을 1루에서 잡아냈다. 이닝 종료. 실점을 막아낸 슈퍼 캐치였다.
2회 삼성이 2점을 더 보태 4-0을 만들자 라이블리는 신바람이 났다. 빠른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펼치며 쾌투를 시작했다. 2,3회 연속 삼자범퇴 행진. 2회 2사 후 최재훈부터 시작해 3회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4연속 탈삼진도 기록했다. 4.5회는 2사 후 각각 안타를 하나씩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봉쇄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끝에 완봉승을 완성했다.
첫 등판 후 김한수 감독은 라이블리의 4사구 7개에 대해 "그럴 투수가 아닌데 다음 경기를 지켜보자"고 판단을 미뤘다. 라이블리는 지난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첫 등판 당시 제구 불안에 대해 "시차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다만 마운드에서 발이 미끄러져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애를 먹었다. 제구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앞으로 잘 적응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체적 극복 방안도 마련했다. 그는 "와인드 업 딜리버리를 조금 천천히 가져가려고 한다. 축이 되는 오른 발을 마운드에 더 단단하게 심어서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일단 밸런스를 잡을 정도로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라이블리는 알려진 대로 제구가 좋은 투수였다. 국내 환경에 적응한 라이블리가 폭주 준비를 마쳤다. 외국인 투수를 늦게 교체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워질 판이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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