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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 뒤 다시 이 자리에 모여 우리가 이룬 꿈을 자축할 수 있도록 하자."
부산 출신인 이 대표이사가 이날 취임식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꿈'이었다. 그는 "롯데가 1984년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고교 2년생이었다"며 "학창 시절 원년 멤버들을 흉내내며 야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동안 롯데는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지 스스로 되물을 필요가 있다"며 "올 시즌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통해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들도 반등 선언에 예외는 없었다. 사이판 개인훈련을 마치고 이날 귀국, 행사에 참가한 이대호는 "지난해 팬들이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올 시즌 최고참으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어 팬들이 웃으면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 부진은 내 책임이다. 안좋았던 부분이 사실"이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이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을 거쳐 개막전까지 잘 준비해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수 송승준 역시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 결과에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다"며 "올해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주장직을 이어가게 된 외야수 민병헌은 동료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 부진을 통해 올 한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실망이 아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생각만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매 순간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오는 30일 김해국제공항을 출발, 인천 등을 거쳐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애들레이드에 도착한다.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하는 롯데는 자체 청백전 및 호주리그 소속팀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진 뒤, 3월 4일 귀국할 계획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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