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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해 만족할 만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정우람은 마운드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한화는 스토브리그 기간 지난 시즌에 비해 선발진이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불펜에선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확고한 마무리인 정우람이 버티고 있지만, 이어지는 과정이 순탄할 지는 불투명하다. 정우람은 "지난해엔 감독님이 관리를 해준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항상 최악의 상황을 그려놓고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8회 1, 2사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어깨를 풀지 않고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내 위치상 많이 겪는 부분"이라며 "실패는 할 수 있지만, 항상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또 "나 역시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는 시즌이다. 몸이 따라주는 한 팀이 원하는 부분에 최대한 맞춰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화와 정우람 모두 2020시즌 시선은 '반등'에 맞춰져 있다. 1년 사이에 가을야구의 환희가 눈물로 바뀐 경험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들이 중심이 돼 팀 분위기를 만들면서 초반부터 스퍼트를 올리는 이유다. 정우람은 "지난해 어린 선수들 부침이 컸다. 2018년에 비해 자신감도 떨어졌을 것"이라며 "프로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선 벽을 깨야 한다. 후배들과 '지난해 좋은 경험 했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즐겁게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각자 절박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료 투수들을 향해선 "야구는 결국 투수들이 잘해야 팀 분위기, 성적도 따라오는 것"이라며 "각자 비시즌기간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지만, 진짜 몸상태는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시즌에 맞춰 준비한 만큼 잘 해야 한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어떻게 준비해 캠프에 합류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전을 촉구했다. 2020시즌을 맞이하는 정우람의 마음가짐은 단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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