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캠프인터뷰]SK 킹엄 "린드블럼처럼 ML돌아갈 수도 있지만 SK가 먼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10:51


SK 닉 킹엄이 인터뷰를 하며 밝게 미소짓고 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베로비치=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가 원하는 만큼 뛰고 싶다."

SK 와이번스 닉 킹엄은 한국행이 결정되자마자 야구팬의 관심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성공했던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밀워키 브루어스), 앙헬 산체스(SK→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그들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콜업을 했던 촉망받은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킹엄은 예전부터 리스트에 올려놓고 접촉을 했던 투수다. 산체스를 데려올 때 산체스보다 킹엄이 리스트 윗순위에 있었다. 하지만 당시 킹엄은 40인 로스터에 있어 구단이 내보내려하지 않았고, 킹엄 역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을 원했다.

킹엄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고 2시즌 동안 통산 43경기에 등판해 9승9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5경기에 등판, 4승 2패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했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 자유의 몸이 된 킹엄은 SK의 적극적 구애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킹엄은 "주변에 한국에서 야구를 했던 친구들이 있고 성공한 경우도 있어 따라가보려했다"면서 "한국의 야구 경쟁력이 좋다고 들어 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많은 친구들 중 린드블럼이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다고. "2017년 피츠버그에서 함께 있을 때 한국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었다"면서 "이번에 올 때도 많은 조언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SK에 대해서도 인천이 살기 좋고 킹엄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린드블럼처럼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것이 그에겐 가장 좋은 성과가 아닐까. 킹엄은 일단 현재만을 바라봤다. 한국에서의 성공이 먼저라고 했다. "물론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1년이 될수도 있고 10년이 될 수도 있지만 SK에서 원하는 만큼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150㎞의 빠른 공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주요 변화구로 사용하고 커터와 슬라이더도 구사한다고 한 킹엄은 "어떤 구종이든 어느 카운트에서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게 내 투구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제 한국에서 1선발로 나서야하는 것에 대해서도 "1선발로 모두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책임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킹엄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했다. 1회초엔 3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고, 2회초에도 삼진 1개와 땅볼 2개로 간단히 끝냈다. 2회까지 투구수가 단 18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최고 147㎞의 빠른 공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지면서 구종 시험도 마쳤다.

김광현이 떠난 SK에겐 킹엄의 성공적 안착이 올시즌 가장 큰 키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까지의 모습은 우려보단 기대가 더 크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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