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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우한 코로나'가 KOVO(한국배구연맹)와 KBL(한국농구연맹) 코트를 강타한 가운데 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O는 3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 연기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3월 28일 예정된 시즌 개막이 2~4주 연기될 공산이 크다.
확진자가 폭증하던 지난 주 KBL에서는 부산 KT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가 자진해서 한국을 떠났다. 방송을 통해 혹은 직접 목격한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미련없이 가방을 싼 것이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도 앞으로 귀국 후 이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방송에서 연일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시민들 표정, 정부의 방역 대책을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느낄 사태의 심각성은 전훈 캠프와는 다를 수 있다. 일단 전지훈련 캠프에서는 신중하고도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팀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현재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했고, 제이미 로맥은 "한국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전하길 바란다. 나는 의학 전문가들과 한국 정부의 조언에 따라 내 자신을 보호할 것"이라며 기본 수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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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C 다이노스 미국 출신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선수는 선수로서 자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리그 3년째를 맞는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도 "호주와 일본에서 소식은 계속 듣고 있다. 가족과 동료들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했고,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은 "아직 캠프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훈련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현재 한국 상황을 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 "훈련에 집중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구단들은 전훈 귀국을 앞두고 홈구장과 숙소 등 공공 장소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구장 여기저기에 기본 수칙을 적은 안내문과 손세정제도 비치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 수칙만 잘 지켜도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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