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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보다 치열한 백업 경쟁' 두산을 강하게 만드는 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18:40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김문수(맨앞)와 지켜보는 서예일, 이유찬.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치열한 백업 경쟁은 캠프 장소를 옮겨도 계속 된다.

두산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 중이다. 10개 구단에서 가장 탄탄한 내외야 뎁스를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백업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존 경쟁에 한창이다.

포수 백업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을 두고, 이흥련과 장승현으로 백업 포수진을 꾸려왔다. 올해는 여기에 정상호가 가세했다. 프로 20년차 베테랑 포수인 정상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고, 이제 30대 후반인만큼 몸 상태가 100%가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SK 배터리코치 시절 정상호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본 김태형 감독이 그의 경력과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큰 부상만 없다면 박세혁의 체력 안배나 경기 상황에 따라 정상호를 투입하는 경기도 늘어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흥련, 장승호와의 백업 자리를 둔 경쟁도 심화됐다.

내야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차 캠프 명단에 류지혁과 서예일 이유찬 김문수를 포함시켰다. 미래의 내야 주전이 돼줘야 할 선수들이다. 현재까지는 '1번 백업'으로 1군 경력이 가장 많은 류지혁이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기량이 좋기 때문에 장담은 없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공격력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야는 알려진 대로 격전지다. 정진호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4번째 외야수' 자리를 두고 김인태, 국해성, 백동훈 등이 경쟁하고 있다. 올해는 '늦깎이 신인' 안권수가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안권수는 발이 빠르고 수비 능력치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석에서도 컨택트 센스가 좋아 기대 이상이다. 기존 주전 외야수 중 빈자리가 생겼을때 타격을 고려하면 김인태나 국해성이 한발 앞서 있지만, 안권수가 1군 실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포지션별 붙박이 선수가 있다고 해도 경쟁은 계속돼야 한다. 이런 분위기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원천이다.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와야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미래 준비가 가능하다. 현재 두산에서 주전으로 뛰고있는 선수들을 보면, '처음부터 주전'은 거의 없다. 손시헌 다음 김재호, 양의지 다음 박세혁이 있었듯 준비된 다음 선수에게 기회가 가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주전 자리를 잡게 됐다. 캠프에서 치열하게 치러지는 백업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이 두산 베어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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