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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케치]LG 캠프를 가득 메우는 정근우의 외침, "낮게 낮게, 삐죠"

기사입력 2020-03-04 06:10


수비 훈련하는 정근우. 제공=무로이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낮게 낮게, 아, 왜 그래~요, 삐죠 삐죠, 아, 빼빼로~"

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 화창한 날씨 속 LG 트윈스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다.

내야 훈련이 진행중인 보조 구장이 시끌벅적 하다. '뉴 LG맨' 정근우(38)의 끊임 없는 외침. 펑고를 받는 선수들의 스텝이 들썩들썩, 절로 경쾌해 진다.

정근우가 LG 내야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도적으로 더 하고 있다"는 정근우표 신선한 외침들.

#낮게 낮게

스스로를 향한 외침. "낮게 낮게, 더 낮게"다.

한화 시절이던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 이후 2년 만이 될 2루수 복귀. 살아남을 길을 모색중이다. 정근우는 "자세를 낮게 수비를 해야 한다는 기본을 까먹고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낮게 낮게"는 정근우의 화두다. 어느덧 LG 내야수 전체의 화두가 되고 있다.


3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수비 훈련 하는 정근우.  오키나와=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삐죠 삐죠


LG 캠프에는 류중일 감독의 경상도 사투리 따라하기가 유행이다.

권위를 내려놓은 최고참 감독.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스스럼 없이 던지는 농담들에 선수들이 반응하고 있다.

그 최선봉에 정근우가 있다. '우승 후보'라는 말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반응인 "왜케요(왜 이래요)"와 선수단을 향한 "삐죠(보여줘)"를 단골로 활용하며 웃음꽃을 자아낸다.

#야, 빼빼로~

정근우는 늘 후배 칭찬에 바쁘다. 매 순간, 자신을 앞세우기 보다 후배 기 살리기에 분주하다. 심지어 주전 경쟁 중인 정주현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저보다 주현이가 잘해야죠."

아끼는 후배가 또 있다. 고려대 3년 후배 김용의(35)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강하게 만드는 선수. 수비 잘하는 김용의가 어려운 타구를 척척 걷어낼 때 마다 정근우는 악을 쓴다.

"이야, 빼빼로~~"

'김용의 별명이 또치 아니냐'는 말에 대한 정근우의 대답. "원래 빼빼로에요."


오키나와(일본)=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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