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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년 내내 ML 스카우트 관찰, KIA 양현종 꿈을 이루기 위해 견뎌야 할 무게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06:20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테리 파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폭발적인 관심이다.

지난 4일(한국시각)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에 등판한다는 소식을 깨알같이 접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거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테리 파크 스포츠 콤플렉스로 몰려들었다. 현지에 있는 KIA 관계자는 "관중석 한 켠에 자리잡은 스카우트들이 어림잡아 13~15명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30개 빅리그 구단 중 절반 정도가 정규시즌의 문도 열지 않은 상황에서 양현종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

사실 빅리그 스카우트들은 양현종에 대한 정보가 적지 않다. 이미 포스팅 금액이 적어 꿈의 무대 도전을 뒤로 했던 2014년 이후 꾸준하게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2019시즌도 마찬가지.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을 관찰할 때마다 틈틈이 양현종의 등판 경기도 챙겨보며 리포트를 작성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경기력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마지막 의향을 드러냈다. "올 시즌 끝나고 FA가 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 이름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해서 던지고 싶다." 양현종이 FA가 되기만 기다리던 빅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진 것.

이날 스카우트들이 양현종을 살핀 포인트는 몸 상태, 한 가지였다.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몸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한 탓에 평균자책점이 9.00까지 치솟을 정도로 5월 초까지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칭스태프에게 존중받는 자신만의 루틴대로 몸을 만들었다. 좋은 몸 상태는 구속으로 증명됐다. 첫 실전에서 직구 최고 146km를 찍었다.

다만 내용 면에선 양현종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유연함을 활용해 제구력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다수의 스카우트들의 눈을 의식해서였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다행히 캠프 첫 실전 등판인데다 이 시점에서 스카우트들이 선수를 보는 포인트가 기술적인 것이 아닌 몸 상태이다 보니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 내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스카우트들은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양현종 관찰에 돌입할 전망이다. 양현종이 이번 시즌 내내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부담감도 짊어지고 공을 던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첫 쇼케이스에서처럼 스카우트들을 의식한 탓에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신에게도, 팀에도 손해다. 좀 더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2020시즌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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