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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루수 조시 벨은 최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라면 정말 진저리 난다. 내셔널리그를 떠나서 너무 좋다. 대단한 투수다. 그의 체인지업은 너무 정교하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지는 뛰어난 투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렇게 던지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고 7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선이 보도했다.
류현진은 FA 계약을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즉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했다. 아메리칸리그 역시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동부지구에는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만 봐도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38개), 에드윈 엔카내시온(35개), 개리 산체스(34개), 보스턴 레드삭스 JD 마르티네스(36개), 라페엘 데버스(32개), 잰더 보가츠(33개),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레이 맨시니(35개), 레나토 누네즈(31개), 탬파베이 레이스 오스틴 메도스(33개)등 9명이나 된다.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진 양키스 '쌍포'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건강하다면 무서운 홈런 타자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홈런왕인 캔자스시티 로열스 호르헤 솔러(48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45개), 휴스턴 애스트로스 알렉스 브레그먼(41개)과 조지 스프링어(39개), 미네소타 트윈스 넬슨 크루즈(이상 41개) 등도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에는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는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지점이 없다. 작년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보다 타율이 2리가 높았고, 팀당 득점도 0.1점이 더 나왔다. 홈런은 내셔널리그(3298개)보다 180개가 많은 3478개를 쳤다. 게다가 토론토의 홈인 로터스센터는 홈런 파크펙터가 1.31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중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보다 1.3배 많은 홈런이 나왔다는 뜻이다. 홈런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트라웃의 팀 동료인 콜 칼훈은 류현진을 상대로 6타수 3안타로 강했다. 홈런도 한 개를 날렸다. 지난해 6월 1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의 한복판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류현진 공략법에 대해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트라웃은 류현진에게 삼진을 4번 당했다. 한복판 포심이 들어와도 배트 중심에 잘 맞히지 못했다. 다채로운 볼배합과 코너워크에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생애 3번째 MVP에 오른 천하의 트라웃도 류현진에게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벨이 언급한 자신감과 송곳 제구력, 그리고 건강함이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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