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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력도 인성도 최고다.
경험과 전성기 나이 등을 두루 감안하면 올 시즌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는 백정현이 될 공산이 크다.
백정현은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도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선발 4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청팀의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에 이어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실력 만이 아니다. 인성도 최고다. 후배들을 위해 아낌 없는 조언을 건넨다.
백정현은 평소 조용한 선수다. 필요한 말만 하고, 표정 변화도 크게 없다. 그렇지만 후배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입을 연다. 무심한 듯 툭 던지는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심이 담겨 있다.
지난 3일 청백전을 앞두고 '스피드 업' 고민에 빠진 원태인(21)에게 "제구 위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고 직구로 승부를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건넸다. 천금 같은 조언이 됐다. 그날 3이닝 무실점에 147㎞까지 찍은 원태인은 "선배님 조언 덕분에 밸런스가 잡혔다. 밸런스가 잡힌 상태에서 투구 하니 구속도 올라온 것 같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 오늘의 감각을 잘 기억 하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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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선배로서 뿌듯하다. (나의) 시즌 준비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 모든 선수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같은 포지션 동료의 성장은 어쩌면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는 잠재적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프로야구 조직의 제로섬 게임. 핵심 노하우를 선뜻 공유하지 않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 백정현은 KBO 수장 정운찬 총재의 경제 철학인 동반성장을 온 몸으로 실천하는 대인배다. 시즌을 마치면 사진기와 배낭 하나 들고 훌쩍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휴머니스트 자유인 백정현.
갈수록 원숙해지는 실력과 함께 동료의 성장을 도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 데뷔 최고의 한해를 예감케 하는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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