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태형+조한민 결승타, 정은원·장혁 멀티히트…젊은피의 반란

한화 노태형+조한민 역전타수 맹활약, 정은원 유장혁 멀티히트…신예들의 반란

한화 노태형+조한민 결승타, 정은원 유장혁 멀티히트…김이환 4이닝 2실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어린 선수들의 열정이 베테랑 투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의 10차 대전 청백전이 열렸다. 퓨처스 출신 노태형과 조한민이 마지막 회에 승부를 뒤집으며 청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선공인 청팀은 이용규 장진혁 정진호 이성열 김회성 노시환 김종민 노태형 조한민이 출전했다. 백팀은 정은원 유장혁 하주석 최재훈 송광민 김문호 장운호 이해창 이동훈이 나섰다. 선발로는 김범수와 김이환이 맞대결을 벌였다.

당초 백팀 4번 타자로 예고됐던 김태균이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다. 대신 청팀으로 예정됐던 김태균이 백팀 4번 지명타자로 이동하고, 김문호가 1루를 맡았다. 청팀은 최재훈이 빠진 자리에 타순을 하나씩 올리고, 노시환을 지명타자로 돌린 뒤 신예 유격수 조한민을 9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노태형과 조한민은 이날 서산에서 콜업, 첫 청백전에 임했다. 외국인 선수 채드 벨과 제라드 호잉은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지만,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진 않았다.

선취점은 청팀이 뽑았다. 톱타자 이용규는 1루 옆쪽을 꿰뚫는 날카로운 2루타성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 장운호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장진혁의 타석 때 포수 이해창이 폭투를 흘렸다. 이용규는 투수 김이환의 홈 커버가 늦는 사이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어 산뜻하게 선취점을 따냈다. '주장'답게 솔선수범한 뛰는 야구였다.

백팀은 1회말 정은원과 유장혁, 하주석의 연속 3안타로 바로 동점을 이뤘다. 최재훈과 송광민의 날카로운 타구가 모두 유격수 조한민의 글러브에 직선타로 빨려들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3회 '뛰는 야구'로 승부를 뒤집었다. 1루에 정은원을 두고 유장혁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이용규가 이를 정확히 잡지 못하고 뒤로 살짝 흘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은원은 3루, 유장혁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송광민의 희생 플라이와 김문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백팀이 3대1로 리드를 잡았다.

청팀은 4회 2사 1, 3루에서 노시환이 좌익수 옆쪽 2루타를 때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백팀 선발 김이환은 이어진 2사 2, 3루 위기를 잘 막으며 4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보다 다양한 투구 패턴의 개발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퓨처스발 젊은피의 반란은 계속됐다. 7회초 백팀의 투수는 투수 최고참 윤규진이었다. 우익수 장운호가 노시환의 펜스 직격 2루타성 타구를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2사 주자 없이 등장한 '퓨처스' 선수들이 일을 냈다. 베테랑 백업 포수 김종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노태형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장쾌한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조한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청팀은 7회 등판한 박상원이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했다.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