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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국내 선발진 승패 희비' LG-KIA-삼성 공동 1위…한화 꼴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11:06 | 최종수정 2020-06-17 11:07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가 13대4로 승리했다. 시즌 2승을 달성한 양현종이 두산 선수단에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5.16/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수비를 마친 LG 차우찬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1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내 선발 투수들의 승률이 팀을 좌우한다. 승패에 따라 최근 흐름과 향후 전망도 할 수 있다.

16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국내 선발 투수들의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은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다. 3개팀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합작 11승을 기록 중이다. 그중에서도 LG와 KIA는 국내 선발들의 패전도 7차례로 적은 축에 속한다. LG는 차우찬이 4승을 하면서 중심을 잡고, 정찬헌의 활약으로 3승 그리고 임찬규와 이민호가 2승씩을 각각 거두면서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단독 2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결정적 원동력이 바로 선발진이다.

KIA도 상황은 비슷하다. KIA는 유일하게 5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지 않고있는 팀이다. '에이스' 양현종(5승)을 중심으로 임기영(3승)과 이민우(3승)가 4~5선발로 뒤를 받쳐주는데다 외국인 선수 2명(브룩스, 가뇽)도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해준다. KIA는 시즌전 하위권 후보팀 중 하나로 꼽혔지만 키움과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만큼 안정적인 마운드로 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역시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팀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원태인(4승)과 최채흥(3승) 허윤동(2승)에 김대우와 백정현이 각 1승씩을 거뒀다. 여기에 데이비드 뷰캐넌이 5승을 보탰다.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옆구리 부상으로 상당 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와중에도 삼성이 되려 상승세를 타는 이유다. 삼성은 16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6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기대주 국내 선발들이 활약을 해주니 팀에 생기가 넘친다.

1위 NC 다이노스는 국내 선발들이 총 8승을 거뒀다. 그중 '국내 에이스'로 떠오른 구창모가 5승이고, 이재학이 3승을 챙겼다. 김영규나 최성영, 김진호 등의 5선발 후보들이 1승도 거둬주지 못한 점이 현재 NC가 안고있는 고민이다.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5선발이 뒷받쳐주지 않는다면 시즌 끝까지 완주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동욱 감독도 5선발에 대한 고민을 가장 깊게 하고 있다.

KT 위즈는 팀 성적이 하위권이지만, 국내 선발들이 분전하는 것이 위안거리다. 윌리엄 쿠에바스(1승)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승)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못보여주면서 합작 5승에 그쳤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의 승운이 더 따르고 있다. '루키' 소형준이 4승으로 가장 앞서 있고, 배제성(3승)과 김 민(2승), 김민수(1승) 등 앞으로 팀의 미래를 끌어줘야 할 투수들이 경험치를 쌓으며 승리도 덤으로 챙기고 있다. 득점 지원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된 경우가 많아 아직 팀 성적으로 직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젊은 국내 선발들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주기만 해도 KT는 얻는 것이 많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 선발 합계 7승,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6승으로 평이한 수준의 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처져있는 팀은 최하위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37경기를 치르는 동안 국내 선발 투수들이 3승15패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승리는 가장 적고, 패전은 가장 많다. 워윅 서폴드가 3승으로 팀내 유일한 2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고, 뒤늦게 합류한 채드벨도 무승2패에 그쳐있다. 국내 선발 후보는 가장 많았다. 김민우 김이환 장시환 장민재에 임준섭과 한승주까지 기회를 받았으나 합작 3승에 그쳤다. 꾸준히 국내 선발 투수 발굴이 최우선 과제였던 한화이지만, 이 목표 실현에 실패하면서 팀 성적도 함께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 투수의 승패는 여러가지 복합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좋은 팀 동료도 필요하고, 수비와 득점에 따르는 운도 필수 요소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끌어주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개 구단의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성적만 비교해도 성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한화 선발 장민재가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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