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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수비도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건가.
그러나 한동안 잠잠했던 정근우의 실수가 최근 잦다. 정근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결승점을 내줬다. 1-0으로 앞선 2회초 수비에서 LG는 선발 김윤식의 난조로 2사 1,3루에 몰린 뒤 박준태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런데 계속된 2사 1,2루에서 서건창의 땅볼을 정근우가 놓치면서 2루주자가 홈을 밟아 전세가 뒤집어졌다. 자신의 앞에서 원바운드된 타구를 뒤로 흘리고 말았다.
명 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은 내야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움직임을 스텝이라고 했다. 투수가 투구에 들어갈 때 양 발을 움직임이면서 타구에 대비하는 동작을 말한다. 타구 판단, 민첩한 이동, 안정적인 포구의 기본이 스텝이라는 것이다. 정근우는 이 부분에서 최고 수준을 다투던 선수였다.
지금처럼 빈도가 잦으면 올해 27개의 실책을 범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근우가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시즌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07년이다. 그해 111경기에 출전해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아 20개의 실책을 범했다.
물론 실책수 자체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적극적인 수비를 하다 보면 실수는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보통 1루수를 제외한 주전 내야수의 한 시즌 실책수는 15~20개에 이른다. 정근우도 예전에는 그랬다. 유격수 수비로는 최고의 레전드로 꼽히는 박진만도 전성기에 14~25개씩 실책을 하곤 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움직임에 관한 문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제 전체 일정의 30% 밖에 치르지 않았다. 정근우의 잦은 실책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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