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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리포트]'데뷔 첫 7이닝 무볼넷' 180도 달라진 장시환, 빛바랜 '인생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21:53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장시환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4/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장시환이 180도 달라진 쾌투를 선보였다. 데뷔 첫 선발 7이닝 무볼넷 삼진 7개. 말그대로 인생투였다. 투구수도 9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펜이 또한번 무너졌다.

한화는 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9회말 나지완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3대4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시환은 37⅔이닝 동안 총 764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투구수가 20.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였다. 올시즌 8번 선발 등판 중 4차례나 100개 이상을 던졌다. 시즌 최다 투구수는 5월 13일 KIA 타이거즈 전에서의 6이닝 117개. 3이닝만에 77, 79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날도 있다. 6월 24일 삼성 라이온즈 전 때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116개를 던졌다.

경기에 앞서 최원호 감독 대행은 장시환에 대해 "'네 공에 자신감을 가져라, 빠르게 승부해라, 공격적으로 던져라' 주문은 하는데 잘 안된다.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행의 거듭된 조언이 효과를 봤다. 장시환은 1회말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3차례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큰 위기 없이 호투했다. 특히 7회에는 김호령 나주환 한승택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무력 시위까지 선보였다. 최고 148㎞ 직구를 거침없이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묵직한 체인지업과 날카로운 투심, 슬라이더도 돋보였다. 한화 수비진도 3회말 최인호의 파울 플라이 점프 캐치, 송광민의 펜스 앞 파울 플라이 등 호수비로 장시환을 웃게 했다.

한화 타선도 장단 12안타로 3득점을 올리며 장시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초 정은원과 오선진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김태균이 뜻밖의 보내기 번트를 선보이며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최인호의 희생플라이, 송광민의 결승타가 이어지며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초에는 정은원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8회부터 황영국 김진영 박상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9회말 결국 장시환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오선우와 김선빈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4번타자' 나지완이 경기를 끝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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