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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포트]NC 이동욱 감독. 초구 스트라이크 1위 구창모에게 "초구 S비율 더 높여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7-08 06:12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리그 경기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1/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이 에이스 구창모에게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바랐다.

구창모는 올시즌 KBO리그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8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1.48로 2위, 탈삼진 8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이후 9년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할 수도 있다.

구창모의 장점으론 140㎞ 후반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포크볼 등의 좋은 변화구가 자유 자재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것이 빠른 승부를 만들어낸다.

구창모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압도적이다. 초구에 스트라이크 182개, 볼 89개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7.2%다. 규정 이닝을 넘긴 29명의 선발 투수 중 단연 1위다.

지난해에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1.4%(스트라이크 278개 볼 175개)로 꽤 좋았지만 올해는 더 높아진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여주고 있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양날의 검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을 알고 타자들이 대처를 잘 하면 초구 스트라이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구창모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높아지길 바랐다. 이유는 그것이 투구수를 줄여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구창모의 구위가 좋다는 것이 깔려있다.


이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을 알면 타자는 당연히 치려고 한다. 그런데 초구를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초구 안타 확률이 높지만 아웃될 확률도 높다"면서 "초구에 타자들이 많이 치게 되면 야수들도 초구부터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초구 스트라이크가 주는 효과를 얘기했다.

실제로 KBO리그에서 초구 타율은 3할3푼8리로 높다. 하지만 구창모의 초구 피안타율은 2할5푼(24타수 6안타)에 그친다. 그만큼 구창모의 구위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구 피안타율이 높지 않으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도 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많으면 타자들이 초구부터 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으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서 "구창모가 작년엔 7이닝을 소화한 적이 별로 없지만 올해는 많지 않나"라고 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19번의 선발 등판 중 단 3번만 7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는 11경기서 7차례나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카운트 싸움에 유리해지고, 초구 타율이 낮으면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피칭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타자의 경우는 초구를 흘려보내면 스트라이크가 돼 불리한 카운트에서 싸우게 되고 쳤을 때 아웃되는 확률이 높아지면 그야말로 구창모를 상대하는 것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제구가 잘 되지 않는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7이닝 동안 8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는 14개였고, 볼이 12개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3.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구창모는 7이닝을 던지며 실점도 최소화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체험하고 경험이 쌓일수록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구창모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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