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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기약없는 9위' 박경완 대행 "SK, 이 분위기로 시즌 끝내서는 안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04 10:42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SK가 7-0의 승리를 거뒀다. 박경완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26/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칫 목표가 희미해질 수 있는 기약없는 9위. 사령탑의 복귀 시기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SK 와이번스 선수단을 이끄는 박경완 감독대행은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SK 와이번스는 '요지부동' 9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하위팀인 한화 이글스가 SK보다 5경기 차로 유일한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라 10위와 순위를 맞바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8위 이상을 넘볼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기준으로 9위 SK와 8위 삼성 라이온즈는 무려 11경기 차다. 상위권, 중위권 팀들이 촘촘한 격차 속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가운데 SK의 9위 탈출은 후반기 대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힘들어 보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목표 의식이 희미해질 수 있다. SK는 74경기를 치렀다. 아직 70경기를 더 소화해야 하는데, 순위 싸움이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려있지 않다면 경기에 임하는 긴장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SK는 시즌 초반, 꽤 일찍부터 이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순위와 상관 없는 고독한 독주를 펼쳐야 하는데, 이럴 때일 수록 더더욱 목표가 필요하다. 지난달 SK는 경기 후반 뒷심이 살아나며 4연승을 달렸다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무기력한 5연패에 빠졌다. '주포' 최 정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SK의 투-타는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SK 구단은 시즌 반환점에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을 단행했다. 3일 최상덕 투수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가 내려가고, 최창호 투수코치와 서한규 작전주루코치가 1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코치 경험이 많은 최창호 코치가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치 이동을 한다고 해서 당장 엄청난 변화가 생기기는 힘들지만, 작은 변화라도 필요하다는 몸부림으로 읽힌다.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인 타일러 화이트가 1군 합류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그 밖에 획기적인 반전 요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시즌 구상 당시 투수 전력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줄 거라 기대했던 하재훈과 김태훈도 현재 2군에서 조정 중이다. 2군에 막 내려갔을 때보다는 조금 더 나은 컨디션이지만 1군 복귀 시점이 잡히지는 않았다. 특히 하재훈의 경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답변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한달 넘게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끌고있는 박경완 대행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는 아직 염경엽 감독의 현장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일단은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박경완 대행은 "이 상태, 이 분위기로 시즌이 끝나면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시즌이 끝나고 한꺼번에 많은 것이 바뀌기를 기약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부터 조금씩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단이나 스태프가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더 우선"이라면서 "현재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이든 어려운 상황이다. 선발 쪽에도 계속 문제가 생겼고,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앙헬 산체스와 김광현의 공백도 너무 크게 느껴진다. 이제 화이트가 합류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렇게 의미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바뀌는 게 SK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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