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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2년차 선수답지 않게 여유가 느껴졌다. 최근 마음이 편안해졌다. 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21)이 7월 말부터 반등할 수 있었던 계기는 두 가지였다. 부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피칭 터널링 효과였다.
그러면서 "(마무리로 나가는 것보다) 확실히 중간에 나가는 것이 심리적으로 편하다. 뒤에 (고)우석이 형이 있다는 것이 편하더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마무리 고우석이 시즌 개막 직후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실전에 복귀하지 못했다. 7월 중순 돌아왔지만, 제 기량을 끌어올리는데까진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고우석이 없는 사이 정우영이 마무리를 맡았다. 마무리에 대한 압박감에 대해선 "내 뒤에 아무도 없으니 부담감이 컸었다"고 고백했다.
LG 필승조가 다시 좋았을 때 시스템을 갖췄다. 정우영이 최근 '언터처블'로 변신한 건 발품을 팔아 얻어낸 '피칭 터널링' 효과다. 2015년 미국 야구분석가 존 로젤이 소개해 알려진 피칭의 터널링 효과는 같은 궤적으로 다른 구종을 던져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기술이다. 투수의 공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통과한 뒤 갑자기 타자에게 나타나는 효과를 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우영은 "캐치볼하면서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 (임)찬규 형이 잘 던지고 최일언과 가득염 코치님이 잘 알려주신다. 나한테 맞는 것을 하고 있다"며 "타자 형들한테 물어봤는데 '피칭 터널링' 효과라고 하더라. 신구종 체인지업을 연마하는 건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삼진을 잡을 상황에선 체인지업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투심과 회전력이 비슷하니 타이밍 빼앗을 때는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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