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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늘 말하지만 이제 대학교 1학년 나이다. 솔직히 바라는 게 많을 순 없다."
류 감독은 "아이에게 100m를 뛰라고 할 순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들과 마운드에서 상대하고, 두들겨 맞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바란다. 내년 이후 두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 지 아주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김윤식에겐 "오늘 마운드에서 (안타를)맞더라도 도망가지 말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잘 집어 넣었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KT전에서 류 감독의 바람은 쉽게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김윤식은 1회초부터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좀처럼 타자와 승부를 하지 못했고,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최일언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 이후 김윤식은 세 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면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1회말 선배들이 선취점을 만들어 준 뒤부터는 쉽게 안정을 찾았고,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김윤식은 "아직 첫 승에 실감이 안난다. 항상 믿고 기용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영점이 안 잡히고 (공에) 힘을 잘 못 넣었는데 (유)강남이형의 리드와 타자들의 득점 지원 덕에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승 기회가 날아갈 뻔했던 8회초 1사 만루 상황을 두고는 "나보단 팀 승리가 우선이다. (고)우석이형이 마운드에 올라간 만큼, 마음 편히 보려고 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윤식은 "올 시즌 불펜이 아닌 선발진에서 기회를 잡을 줄은 몰랐다. 오늘도 6이닝까지 던질 줄 몰랐는데 신기하기도 하다"며 "앞으로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주력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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