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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만약 페르난데스가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만 기록했어도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너무나 치명적인 병살이었다.
분위기가 NC쪽으로 기우는듯 싶었을 때, 두산이 5회초 드류 루친스키를 흔들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박세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1아웃 후 정수빈의 2루타가 터졌다. 1사 2,3루에서 박건우 타석에 NC 3루수 박석민의 땅볼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두산이 마침내 첫 득점을 올렸다. 실점 이후 득점. 결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리고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3번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안타 1개면 주자 2명이 들어와 NC를 3-4, 턱 밑까지 압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두산은 경기 중반 이후 추가점을 마련하며 NC를 뒤쫓았지만 끝내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5회 찬스에서 단 1점만 더 뽑았다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통한의 병살타다.
페르난데스의 '콜드플레이'는 7회에 또 나왔다. 추격의 불씨를 살리던 1점 차 1사 1루 찬스에서 좌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또다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쳤다. 두번 모두 2구째 승부. 평소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그의 성향을 이용한 NC 배터리의 완승이었다. 페르난데스는 고개를 숙였고 두산 벤치는 탄식했지만, 결과를 돌릴 방법은 없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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