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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히어로]'패전+4일 휴식' 물음표 지운 구창모 쾌투, NC 대권 등극 1승 남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24 00:01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루 양의지가 투런포를 치고 들어와 구창모와 포옹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23/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 구창모의 한국시리즈(KS) 5차전 등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어엿한 팀의 중심 투수로 나선 두 번째 KS의 첫 장은 눈물이었다. 구창모는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지만, 패전 멍에를 썼다. 팔꿈치 부상 후유증을 떨치고 6이닝을 막았지만,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후 4일을 쉰 구창모를 5차전에 다시 선발 출격시키기로 했다. 4차전에서 드류 루친스키를 구원 등판시키면서 구창모를 활용할 뜻을 굳혔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있었기에 루친스키를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창모를 향한 믿음의 크기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었다.

이 감독의 믿음은 빗나가지 않았다. 구창모는 5차전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타자 허경민을 볼넷 출루시켰다. 하지만 정수빈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2회와 3회엔 잇달아 연속 출루를 허용했으나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면서 0의 균형을 지켰다.

2차전에서 침묵했던 NC 타선은 이번만큼은 구창모를 외면하지 않았다. 5회말 1사 2루에서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며 구창모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6회말엔 1사 1루에서 양의지가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무너뜨리는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구창모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 구창모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묵묵히 타자들의 모습을 지켜봤던 구창모의 얼굴에도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구창모의 역투에 힘입어 NC는 창단 첫 KS 제패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구창모가 7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자원을 아끼면서 6차전에 등판하는 드류 루친스키를 총력 지원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 모험처럼 여겨졌던 이 감독의 구창모 승부수는 이제 화려한 피날레를 앞두게 됐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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