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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금씩 강팀 이미지를 쌓아가던 LG 트윈스가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LG의 스토브리그는 잠잠했다. 외부 FA 영입도 없었고, 트레이드도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멤버가 그대로 유지된 상황.
바뀐 건 외국인 투수 한 명이다. LG는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케이시 켈리, LG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을 했지만 타일러 윌슨과는 헤어지기로 했고 새롭게 앤드류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대부분 지난해 우승팀 NC 다이노스와 함께 LG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던 메이저리거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한시즌 전체를 선발로 뛰면서 7승13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별다른 활약은 없었지만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른손 투수 위주인 LG 선발진에서 왼손 수아레즈의 합류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최근 KBO리그에 왼손 강타자가 많은데 수아레즈가 좌타자에 강한 스타일인 점이 긍정적이다. 디셉션 동작이 좋고 커브가 왼손 타자에게 잘 먹힌다. 차우찬이 FA 계약을 하고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정상급 왼손 투수 2명을 보유하게 된다.
최고 150㎞까지 나오는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데 풀타임 선발로 나섰던 2018년 9이닝 당 2.5개의 볼넷을 허용해 제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수아레즈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LG가 선두권으로 나가기 위해선 수아레즈가 윌슨보다는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윌슨은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2019년에 기록했던 14승7패, 평균자책점 2.92에 비하면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수아레즈는 2020년 윌슨은 당연히 넘어서야 하고, 2019년 윌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같은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LG는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만 잘한다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필수 요소가 됐다. 당연한 것이 잘 되지 않을 땐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LG를 찾은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수아레즈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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