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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지막 시즌이 되면 굉장히 슬플 것 같아요. 그래도 3년 채우면 은퇴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부터 후배들을 보는 시선이 더 남달라졌다. 끝을 알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롤모델'로 꼽은 후배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재호는 "저는 고등학교때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으면 '없습니다. 제가 롤모델이 될거예요'라고 건방지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자존감이 떨어져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이제는 후배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니까 너무 고맙고, 성공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고마워했다.
이제 두산은 '김재호 후계자'를 본격적으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상무 입대가 확정된 이유찬을 비롯해 경쟁자는 많다. 신인 안재석과 보상선수로 합류한 박계범 등 여러 젊은 선수들이 김재호의 다음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전히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김재호 역시 경쟁력에서 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배들의 성장을 고대하고 있다. 김재호는 "나 역시 경쟁에서 밀려서 백업 자리에 오래 있었다. 지금은 긴장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 후배들과 경쟁 구도가 될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더 많이 한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긴장감을 드러내면서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10년전 우리를 보는 것 같다. 그 친구들에게는 좋은 찬스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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