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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령탑의 신뢰가 마침내 빛을 발했다. 최근 14타수 2안타의 부진에 시달리던 수비형 외야수와 타율 1할3푼의 출루형 주전포수가 사직을 찾은
두 선수 모두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스트레일리에겐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쾌투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롯데 수비진의 디테일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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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1실점 도 2사 2루 상황에서 한동희의 1루쪽 내야안타 때 비록 잡진 못했지만, 몸을 던지는 투혼까지 보여줬다. 라이블리가 잡지 못한 이상 타자를 잡긴 어려운 타이밍. 2루주자 마차도의 홈인을 막지 못한 건 라이블리가 아닌 1루수 김호재의 잘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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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삼성 2번째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이병규 한동희의 연속 안타와 김준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허문회 감독은 김준태의 타석에 대타를 쓰지 않았고, 김준태는 끈질긴 승부 끝에 걸어나갔다. 이어 교체된 장필준을 상대로 김재유가 역전 3타점 3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뒤집었다.
김재유는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KBO리그 5시즌 통산 타석이 200타석 미만(192타석)일 만큼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한 선수다. 올해 나이 29세. 어느덧 유망주라기엔 적지 않은 나이에 추재현과 주전 중견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허문회 감독은 올시즌 타격이 좋은 추재현보다 발이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김재유를 좀더 중용해왔다. 하지만 부진한 타격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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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는 김준태의 3점 홈런까지 터졌다. 허삼영 감독은 4번째 투수로 김윤수를 투입하며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추재현 한동희의 볼넷에 이어 김준태가 김윤수의 151㎞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구 속도가 무려 161㎞에 달했다. 이어 김재유의 내야안타, 손아섭의 2루타로 또 1점을 추가했다.
삼성으로선 7~8회 득점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7회에는 구자욱이 박해민의 중견수 직선타 때 타구 판단 실수로 더블아웃됐다. 8회에는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강민호가 3구 삼진, 김상수도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삼성은 박해민이 9회초 6경기, 16타수만의 안타를 때렸고, 피렐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구자욱이 4타수 4안타, 피렐라가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것이 위안. 오승환은 KBO 최초 300세이브 달성을 또다시 미루게 됐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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