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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LG 트윈스가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기록한 잔루수는 무려 24개다.
사실 경기 후반에는 LG 쪽으로 승기가 기운 면이 없지 않았다. 상대 불펜과 마무리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했기 때문. LG는 8회부터 9회와 연장 10회 공격에서 모두 2사이긴 했지만,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세 차례 만루에서 적시타 한 개만 나왔어도 정규이닝에서 경기를 끝낼 수도, 연장 혈투를 승리로 장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8회에는 팀 내 득점권 타율 1위인 유강남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9회에는 이형종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 10회에는 대타 김주성이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LG의 문제점은 수치로 나타난다. 팀 득점권 타율 꼴찌(0.230)다. 팀 홈런은 공동 3위(16개)지만, 타점이 기대만큼 생산되지 않고 있다. 팀 삼진은 최소(99개)인데 팀 병살타도 12개로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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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지난 21일부터 '롤렉스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2년 전 별세한 구본무 전 구단주가 1998년에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구입한 그 시계. LG의 염원이 담긴 그 시계. 라모스 외에 LG 선수들은 안타를 때린 뒤 누상에 서서 '시계 세리머니'를 펼친다. 우승이 목표라는 것을 손짓 한 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꼴찌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시계를 찰 기회는 올해도 잡지 못할 수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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