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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수의 미래를 봤다"
박해민 강민호 이원석이 부상으로 모두 빠진 삼성 벤치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벤치에는 최영진 권정웅 김호재가 있었다. 대주자든 대타든 이들 중에 써야 했다.
허 감독은 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3루주자와 타자에 대한 선택 플랜이 두 가지 있었는데 선수를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가 해주길 바라고 있었고, 뒤에 가장 강한 피렐라가 있었기에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김지찬을 바꾸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허 감독은 "짜내기의 방법이 있지만 길게 봐서는 그런 달콤함이 성장에 저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미스라 보고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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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일 SSG전. 변함 없이 자신을 1번 유격수로 선발 기회를 준 감독에게 짜릿한 순간을 선사했다.
6-6으로 팽팽하던 7회초. 선두 김성표가 우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김민수의 희생번트로 2루. 하지만 김상수가 뜬공으로 물러났다. 찬스가 무산되나 했던 순간.
김지찬이 SSG 5번째 투수 조영우의 143㎞ 몸쪽 높은 공을 주저 없이 돌렸다. 빨랫줄 같이 날아간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한방. 1년에 1개 터지는 시즌 1호이자 통산 2호째 홈런이 8대7 승리를 이끄는 짜릿한 역전 결승 투런포가 됐다.
김지찬은 6-5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수비에서 오태곤의 완벽한 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캐치한 것도 모자라 전광석화 같은 회전 토스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일 비 예보 속에 불펜 총력전으로 맞선 양 팀. 김지찬이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허삼영 감독의 믿음이 하루 만에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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