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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NC 다이노스의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때마다 확실한 처벌과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미온적인 자세로 대처했다. 이번에는 선수단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빌미를 제공했다.
2016년엔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이 적발됐지만 5일 동안 이를 숨겼고 KBO에 늑장 신고를 했었다.
NC는 코로나19 방역에서도 한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바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1차전서 데일리 MVP가 됐는데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호흡이 어렵다며 인터뷰를 거부한 사건.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9일 이후 5일만인 14일에야 사과문을 내놨다. 그것도 언론에 공개되고, 경찰수사 의뢰가 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뒤늦게 '자백'을 한 것이다. NC에는 이를 미리 알리고 사과를 구할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핑계를 대면서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심을 받게 됐다. 이제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은 방역 당국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허위 진술이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한 징계가 예상된다.
NC 구단이 먼저 사실대로 공개하고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면 오히려 사건이 이처럼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는 매경기 야구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했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집행검'을 직접 가지고 나와 선수들에게 안겼다. 팀이 원할 땐 아무리 큰 돈을 들이더라도 영입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NC선수들은 우승을 기꺼이 구단주에게 안겨줬다. 원정숙소 1인 1실은 김택진 구단주가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과 처우개선을 위해 마련해준 배려였다. 은밀한 곳에서 불필요한 모임까지. 박석민은 "부도덕은 없었다"고 하지만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행동들이었다. 우승의 기쁨보다 더 큰 창피함을 구단주에게 안긴 모양새다.
이번 사건으로 NC는 KBO리그와 야구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천재지변에도 멈춰서지 않았던 KBO리그는 이들의 부주의한 행동 하나로 올스톱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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