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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로비 레이(31)는 18일(한국시각)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건 인내에서 비롯된다"며 감격해했다.
올해 시즌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도 10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내주며 극심한 제구력 불안이 지속됐다. 그러나 4월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5월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까지 4경기, 24⅔이닝 연속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6월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9경기에서 54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76개인 반면 볼넷은 불과 5개 뿐이었다.
후반기 난조에 빠진 류현진을 제치고 토론토의 에이스로 떠오른 레이는 결국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7탈삼진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투구이닝(193⅓)은 아메리칸리그 1위다.
레이는 이제 FA 신분으로 사이영상 타이틀을 내세워 대박을 터뜨릴 일만 남았다. 그의 올해 연봉은 800만달러였다. 연봉 2500만달러 선에서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토론토를 떠날 수도 있다.
그는 이날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 토론토를 포함해 모든 구단과 만날 수 있다. 수요는 차고 넘친다.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와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 구단들이 돈 보따리를 들고 달려들 기세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 후 오프시즌서 FA 협상을 한 투수는 8명. 그 중 4명은 원소속팀과 재계약했고, 나머지 4명은 팀을 옮겼다. 이적을 택한 투수는 작년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LA 다저스), 1992년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애틀랜타), 1989년 마크 데이비스(샌디에이고→캔자스시티), 1974년 캣피시 헌터(오클랜드→뉴욕 양키스)이고, 원소속팀에 남은 투수는 2004년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1996년 존 스몰츠(애틀랜타), 1990년 밥 웰치(오클랜드), 1984년 릭 서트클리프(시카고 컵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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