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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계약이 끝나 FA가 된 김광현은 2년 이상의 계약조건과 선발자리를 보장하는 팀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아직은 어떤 팀이 어느 정도의 조건을 제시할 지 드러난 윤곽은 없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존 보그스로 그는 스포츠에이전시 JBA(John Boggs & Associates) 대표다. 2014년부터 스즈키 이치로의 에이전트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보그스의 고객은 김광현, 콜 해멀스, 트레버 케이일 등 3명. 이 가운데 실적을 갖춘 고객은 사실상 김광현 뿐이다. 해멀스와 커힐은 최근 부상으로 시장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상황.
해멀스는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18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시즌에는 지난 8월 LA 다저스와 100만달러에 입단한 뒤 재활 도중 팔 부상이 도져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겨울 새 팀을 찾기가 어렵지만, 본인은 은퇴 의사가 없다.
그러나 김광현은 빅리그 2시즌 동안 35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선발로는 28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01을 마크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로 모두 활용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리빌딩 팀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다툴 팀이라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주요 언론들의 FA 랭킹을 보면 김광현은 팬그래프스 35위, SI 38위, USA투데이 67위 등이다. 수요가 존재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FA 시장의 특성상 상위 선수들의 거취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김광현과 같은 중저가 부류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다음 달 7~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에이전트가 본격 세일즈에 나서는 것도 이때라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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