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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는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타율 3할1푼9리 홈런 19개 42타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를 정도로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넘어가서 영입전에 뛰어들었을 만큼, 공들여 영입한 타자다.
다만, '이름값'이 성공을 장담하진 않는다. 키움은 2년 전 에디슨 러셀이라는 거물 유격수를 영입했다. 테일러 모터 대체로 자리를 잡기를 기대했지만,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 우승 멤버로 KBO리그행이 확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쉬움 투성이었다. 새로운 구단을 찾지 못해 실전 감각이 뚝 떨어져 있었고, 제대로 적응도 못했다. 65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2할5푼4리 2홈런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보다도 수비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지만, 실책도 12개나 있었다.
키움은 이후 '트리플A 타격왕'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영입했지만 역시 시즌 완주에 실패했다.
시즌 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있던 윌 크레익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리고 왔지만, 역시 강렬한 활약은 없었다.
푸이그의 정착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적응이다. 야구장 안팎에서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악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키움은 일단 푸이그의 적응을 자신했다. 고 단장이 직접 푸이그를 만나본 결과 좀 더 성숙해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그라운드에서의 '야생마' 기질은 키움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봤다.
'타점왕'에 올랐던 제리 샌즈 이후 2년 간 외국인타자 재미를 못 본 키움으로서는 푸이그의 '이름값'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푸이그는 오는 2월 2일 입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뒤 11일 캠프지인 고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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