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5실점' 난조 → 3회부터 확 달라진 이의리, 제구 잡히면 언터쳐블…'5회까지 98개' 사령탑에겐 '실망' [수원리포트]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첫 회 난조를 이겨내고 5이닝을 채웠다.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다했지만, 사령탑의 기대치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의리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4개, 볼넷 4개를 허용하며 1회에만 5점을 내주며 대참사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2회부터 정신을 차렸고, 3회 이후는 제구까지 되찾으며 '언터쳐블'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 1회가 문제였다. 2아웃까진 무난하게 잡았다.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난조가 시작됐다. 1회임에도 직구 구속은 최고 151㎞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성우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 힐리어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본격적으로 흔들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자 자신있는 직구에 '올인'했는데, 상대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오윤석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 김상수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 장준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잇따라 허용했다. 세타자에게 던진 9구 중 8구가 149~151㎞ 직구였다. 하지만 KT 타자들이 주눅들지 않고 잇따라 안타를 쳐냈다.
이강민의 우익수 뜬공으로 기나긴 1회말이 끝났다. KT는 1회부터 타자일순을 이뤄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민혁이 볼넷 하나를 얻긴 했지만, 좀처럼 출루가 이어지지 않았다. 직구 구속을 146~148㎞ 정도로 조금 줄이고, 좀더 날카로운 제구가 이뤄지는 분위기.
3회는 삼자범퇴. 4회에는 선두타자 장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강민을 병살 처리한 뒤 최원준마저 땅볼로 잡아내며 사실상의 삼자범퇴였다. 5회는 김민혁-김현수-장성우를 3연속 뜬공으로 3자범퇴 처리한 뒤 5회를 마쳤다.
1회만 빼면 거의 완벽한 경기 내용, 하지만 그 1회 때문에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8연승 후 연패를 하고 있는데, 매번 치열한 경기를 치르다보니 필승조가 지쳐있다"며 김범수-조상우의 휴식을 알렸다.
"양현종이나 김태형은 5이닝만 던져도 좋지만, 외국인 투수들과 (이)의리는 6이닝, 가능하면 7이닝까지 책임져줬으면 좋겠다. 선발이 6~7이닝을 던져주고, 가능하다면 투수 3명(선발 7이닝-셋업-마무리)으로 끝내는 경기도 나와야한다. 자꾸 5이닝에서 끝나니까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 네일이나 올러, 이의리는 구위가 좋은 투수들이다보니 불펜들의 부담이 더 커지는 부분도 있다. 매일 투수가 4~5명씩 나가는데, 그 선수들 모두가 컨디션이 매번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독려와는 달리 이의리는 이날도 1회 난조로 인해 5회를 마쳤을 때 이미 투구수가 98개였다. 결국 3-5로 뒤진 6회부터 불펜 싸움이 펼쳐졌고, KIA 타선이 KT 필승조를 뚫지 못하는 가운데 추격조가 등판한 KIA는 6~8회 1점씩 내주며 따라잡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전 갑작스럽게 마운드 한쪽이 무너지는 상황이 있었다. 1회초 소형준의 등판에 앞서 구장관리팀의 마운드 정비가 이뤄졌다.
이 때문일까. 소형준 역시 경기 초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회 무사만루 위기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카스트로를 병살 처리하며 1실점은 했으되 추가 흐름을 끊어냈다.
소형준의 흔들림은 타선이 5점을 올린 2회에도 이어졌다. 1사 후 주효상-박민에게 연속 안타, 데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호령의 2루 땅볼 때 KT 김상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내줬다.
소형준 역시 3회부턴 제구를 되찾으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다만 소형준 역시 초반 투구수가 워낙 많아 5회까지 96구를 던졌고, 결국 6회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6-04-23 2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