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이론? 폰세 다친날 '154㎞' 27세 사랑꾼도 '미끌' 불운에 울었다…"병원 진료 예정" [대전리포트]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절대 에이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빈 자리를 메워줄 투수라고 소개했는데, 하필 같은날 부상이란 불운에 직면했다.
한화 이글스 오웬 화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화이트는 31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3이닝째를 소화하던 중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그 폰세가 5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불운한 부상으로 교체된 날, 마찬가지로 한국 야구 데뷔전을 치르던 화이트도 부상으로 교체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점수는 0-0이었던 폰세와 달리 0-1이었지만, 동일하게 7개째 아웃카운트(2⅓이닝)를 잡은 상황에서 교체됐다.
화이트는 1회초 KT 리드오프 최원준의 발에 흔들렸다. 최원준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찔러 2루까지 차지했다. 내야땅볼로 3루까지 나갔고, 흔들린 화이트의 폭투 때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냈다.
화이트는 평정심을 찾는듯 했다. 2회까지 실점없이 잘 던졌다.
하지만 3회 들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직면했다. KT 4번타자 힐리어드를 상대로 1루 땅볼을 잘 유도해냈고, 한화 1루수 채은성은 2루에 던져 1루주자 안현민을 먼저 잡아냈다.
송구 동작에서 채은성이 앞쪽으로 빠짐에 따라 화이트가 1루 커버에 나섰다. 유격수 심우준은 약간 주저하다 1루로 공을 던졌다.
약간 타이밍이 어긋났을까. 공을 잡은 화이트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왼발이 미끄러지며 쾅하고 주저앉았다. KT 3루주자 김현수가 깜짝 놀랄 정도로 위험해보인 동작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곧바로 박차고 일어났지만, 화이트는 허벅지 쪽 통증을 호소했다. 더이상 던질 수 없는 상황임이 명백했다. 결국 화이트는 부축을 받아 황급히 라커룸으로 들어오고, 한화 벤치는 대신 강재민을 올렸다.
이날은 화이트의 KBO리그 데뷔일인 만큼, 현장에 화이트의 가족들이 찾아와 지켜보던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이트는 앞서 호주 1차 스프링캠프 당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등번호 24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내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커플이었다. 난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내는 소프트볼과 배구에서 에이스였다. 아내 등번호가 2번, 내가 4번이었다. 내 번호는 영구결번됐다"면서 "결혼하면서 24번이 됐다. 아들이 아직 태어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엄마아빠를 닮아 좋은 운동신경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속내도 전한 바 있다.
화이트는 1m90의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5㎞ 강속구와 컷패스트볼, 스위퍼가 장점인 투수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첫해 연봉 100만 달러를 꽉 채워 그를 영입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55번)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문한 최상위권 유망주로, 지난해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다. 1999년생의 젊은 나이도 장점이다.
화이트는 이날 최고 구속 154㎞ 직구(33개)를 뿌리며 최상의 몸상태임을 증명하는듯 했다. 스위퍼(13개) 커브(6개) 포크볼(4개) 컷패스트볼(1개)를 섞어던졌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한화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게 됐다. 하필 이날은 지난해 KBO리그 MVP이자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영웅이었던 폰세가 부상당한 날이라 한화 팬들의 안타까움은 두배가 됐다.
폰세는 2021년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던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 0-0으로 맞선 3회 1아웃 상황에서 제이크 맥카시의 빗맞은 땅볼을 처리하려다 잘못 딛고 넘어지며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았다. 뒤늦게 카트에 실린 뒤에야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폰세의 빅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이날 현장에는 폰세의 아내를 비롯해 온가족이 총출동한 날이었다. 폰세의 아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봉세야 가자"라는 응원문구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어 더욱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6-04-01 01: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