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니까 응원하게 되는, 매덕스도 커쇼도 쿠팩스도 못했던 대기록...라이브볼 시대 최초 3년 연속 1점대 ERA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는 사이영상 투수(reigning CYA winner)다.
AL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 NL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다. 그런데 스쿠벌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빠르면 다음 달 초 복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뼛조각 제거 수술이 아무리 간단해도 마이너리그 등판까지 고려하면 재활 기간 한 달은 부족하다.
따라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투수는 스킨스 밖에 없다. 스킨스가 이견을 묵살할 수 있는 눈부신 피칭을 또 선보였다.
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하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2패.
지난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8이닝을 2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데 이어 2경기 연속 쾌투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선발투수가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 2안타 이하, 무볼넷, 무실점 피칭을 한 것은 1905년 보스턴 레드삭스 사이 영, 195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빌리 피어스, 201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맷 라토스에 이어 스킨스가 네 번째다.
스킨스는 5회초 2사후 트로이 존스턴을 사구로 내보낼 때까지 첫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제압했고, 7회 1사까지는 노히터 피칭을 이어갔다. 1,2,6회, 3개 이닝을 3타자 삼진으로 막기도 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 기록이다.
한 경기에서 4개 이닝을 3타자 삼진으로 틀어막은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시카고 컵스 케리 우드가 1998년 5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1회, 5회, 7회, 8회를 각각 3타자 탈삼진으로 장식했다. 역사상 5번 밖에 없는 9이닝 20탈삼진 경기였다.
이로써 스킨스의 시즌 성적은 9경기에서 5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98, WHIP 0.64, 피안타율 0.145, 56탈삼진. NL에서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2위(선발투수 공동 1위), 탈삼진 공동 5위, WHIP와 피안타율은 각 1위다.
NL 평균자책점 부문서 1,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스 엘더(1.81), 뉴욕 메츠 클레이 홈즈(1.86)에 바짝 다가섰다. 스킨스와 NL 사이영상을 다투는 후보는 엘더와 홈즈 말고도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55⅓이닝, 2.11, 67K), 애틀랜타 크리스 세일(49이닝, 2.20, 56K)도 꼽힌다.
주목할 것은 스킨스가 통산 평균자책점도 2.01에서 1.97로 낮췄다는 사실. 64경기에 선발등판해 370⅔이닝을 던져 81자책점을 기록했다.
또한 3시즌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 신화를 쓸 지도 모를 일이다. 스킨스는 신인왕을 차지한 2024년 1.96, 사이영상을 받은 작년에는 1.9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라이브볼 시대(Live Ball Era)가 시작된 1920년 이후 3년 연속 평균자책점 2.00 미만을 찍은 선발투수는 한 명도 없다.
또한 데뷔 첫 64차례 선발등판서 스킨스보다 좋은 평균자책점을 올린 투수도 없다. 드와이트 구든이 1984~1985년, 데뷔 첫 2년 동안 6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64경기는 2.03)을 마크해 종전 최저 기록을 갖고 있었다.
1990년대를 대표했던 에이스 그렉 매덕스도 2.0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1994~1995년, 두 시즌 연속 달성했을 뿐이다. 1960년대 '신의 왼팔(The Left Arm of God)' 샌디 쿠팩스는 3차례 2.0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는데, 1964~1965년, 그리고 은퇴 시즌이었던 1966년이었다. 1965년 평균자책점 2.04로 아쉽게 3년 연속은 놓쳤다.
클레이튼 커쇼는 2013~2014년,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뒤 2015년 2.13에 이어 2016년 1.69를 기록했는데,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이날 피츠버그 중견수 오닐 크루즈는 7회초 1사후 스킨스를 상대로 미키 모니악이 좌중간으로 날린 라인드라이브를 쫓아가 몸을 날려 잡으려고 했으나, 놓쳐 안타가 됐다. 스킨스의 노히터 행진이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동료들이 스킨스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는 얘기다.
크루즈는 "정말이지 (공을 잡기 위해)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렇게 달려가지는 않겠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은 "폴은 매번 나올 때마다 오늘처럼 던질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노히터를 하길 마음 속에 그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23승19패를 마크한 피츠버그는 NL 중부지구 4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6-05-14 01: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