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충분히 간다" 이범호의 자신감, 42억 불펜 싹쓸이 반등 기폭제 되나[김포공항 현장]
[김포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5강은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반등을 자신했다. 올겨울 주전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4번타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났지만, 보강된 전력으로 충분히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했다. 도쿄를 경유해 23일 아마미오시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해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 등 외국인 선수 4명도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KIA는 21일 불펜 싹쓸이 영입에 성공했다. 내부 FA 조상우를 2년 15억원에 잔류시켰고, 외부 FA 좌완 김범수와 3년 20억원에 계약했다.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새로운 팀을 모색하던 우완 홍건희와는 1년 7역원에 계약했다. 홍건희는 2020년 6월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지 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한꺼번에 3명을 영입하면서 KIA 불펜 뎁스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건강하다는 가정 아래 필승조로 기용할 수 있는 투수만 정해영 전상현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성영탁 등 6명이다. 지난해는 정해영 전상현 조상우 3명으로 버티다 후반기에 과부하가 제대로 걸렸고, 불펜 평균자책점 5.22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다른 부분이 아니라 불펜을 보강해 준 것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작년에 우리도 가장 중요한 시점에 불펜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안 좋은 성적이 나오다 보니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앞에 필승조 선수들이 어려운 시즌을 보낸 점에 있어서 중간에서 그 친구들(정해영 전상현 조상우)이 또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힘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펜에 많은 선수들이 자리를 지켜 주면서 필승조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펜을 많이 보강해 주신 것에 너무나도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최형우와 박찬호의 공백을 어떻게든 채워보겠다고 했다. 올해는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 등이 건강하게 뛰어주고, 새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가 빼어난 콘택트 능력과 함께 20홈런 이상 치면 보완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격수는 데일과 김도영의 공존을 구상하고 있다. 데일 역시 3루수가 되기에 상황에 따라 두 선수의 포지션을 맞바꿔 뛰게 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카스트로와 데일의 성공 여부가 FA 이적생들의 공백을 채우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최형우와 박찬호의 공백이) 클 것이다. 아무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빠졌으니까. 굉장히 힘들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지난해 (김)도영이가 30경기밖에 못 뛰었다. 다른 선수들 (나)성범이도 (김)선빈이도 지난해가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준비를 잘했더라. 몸무게도 많이 빼고, 선수들이 잘 준비했기에 5강은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다른 분들에게는 약해 보일 수 있다. 그런데 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팀 컬러가 잘 바꿔진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2024년 통합 우승의 영광도 잠시, 지난해 8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한두 명의 부활과 반등으로 올해 5강으로 복귀하리라 기대하진 않는다. 선수들이 각자 자기 몫을 해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
이 감독은 "올해 한두 명이 핵심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전체 선수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예전에 내야는 찬호가 해줬고, 타자는 형우가 중심을 잡았지만, 그런 선수들이 다 빠졌다. 지금부터는 팀 자체가 똘똘 뭉쳐서 야수들이 최소한의 점수를 내주면 투수들이 막고, 대신 또 야수들은 투수들이 던질 때 수비로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충분히 경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잡을 경기만 잡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한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팬들에게 한번 더 반등을 약속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팀이 1등 하고 또 8위로 내려갔기 때문에 굉장히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 지나간 시즌은 지나간 시즌이고, 우리가 7월까지는 대등하게 1, 2위 팀들과 경기를 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이 충분히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날테니까 KIA 타이거즈 팬분들 걱정하지 마시고 조금 기다려 주시면 캠프 때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포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6-01-22 18: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