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사건! 원정선수 최초 4일 연속 양키스타디움 홈런포 난사, 트라웃 올해는 제발 부상없이 뛰자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팀 경기수의 49%를 결장했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오른쪽 장딴지 파열→2022년 늑척추 기능 장애→2023년 왼손 유구골 골절→2024년 왼무릎 반월판 손상→2025년 왼무릎 타박상으로 부상이 이어졌다.
1991년 8월 생으로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어 '트라웃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올 만했다. 매년 부상을 피하지 못하니 "더이상 몸이 버텨주지 못한다"는 힐난이 일 만했다. 12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은 2030년 종료된다. '먹튀'라는 비아냥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트라웃의 모습이 달라졌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5월 31일부터 시즌 종료까지 그는 더 이상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았다. 올시즌에도 팀이 치른 19경기 중 18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주목할 것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올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쳤는데, 홈런이 4방이었다. 올시즌에도 날카로운 타구를 연일 날린다.
트라웃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또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양키스와의 원정 4경기에서 5홈런을 쳤다. 역사상 양키스의 홈구장에서 4일 연속 홈런을 친 원정팀 선수는 트라웃이 처음이다.
지난 14일 1차전서 6회 좌중월 3점포, 8회 좌중월 투런포를 날렸고, 2차전서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틀에 걸쳐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16일 3차전서는 6회 우측으로 투런포를 작렬했다.
그리고 이날 6-4로 앞선 7회초 우완 앙헬 치비이의 6구째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9.7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펜스 너머 비거리 446피트 지점에 꽂았다. 타구속도가 114.6마일로 초고속 대형 대포였다.
2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 3볼넷의 맹활약을 앞세운 에인절스는 11대4로 대승을 거두고 이번 4연전을 2승2패로 마쳐 승률 5할(10승10패)을 회복했다.
양키스 홈구장에서 원정팀 선수가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사례는 있다. 1972년 8월 캔자스시티 로열스 존 메이버리 시니어가 양키스와의 원정 4연전서 모두 홈런을 쳤는데, 중간에 더블헤더가 끼어 있어 실제는 3일 연속 홈런이었다.
트라웃은 작년 양키스와의 마지막 원정인 6월 20일 솔로홈런을 날려 양키스타디움에서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셈이다. 이 기록은 홈과 원정 선수를 통틀어 2024년 8월 애런 저지가 유일했다.
양키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믿기지 않는 방망이다. 이번에 그와 저지가 보여준 방망이 쇼는 멋있었다. 우리를 상대로 치기를 바라진 않았는데, 어쨌든 트라웃의 위대함을 확인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의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트라웃은 "(4일 연속 홈런 기록을)경기 후에 들었는데, 믿기지 않는다. 모든 위대한 선수들이 이곳을 누볐을텐데, 나도 그런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트라웃은 작년 시즌 막판부터 타격폼에 수정을 가했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 축이 되는 뒷발(오른발)을 포수쪽으로 살짝 옮겼다가 힘을 모아 방망이를 내미는 타법이다. 그 효과가 최근까지 이어진 것이다.
트라웃은 올시즌 타율 0.246(69타수 17안타), 7홈런, 16타점, 21득점, 18볼넷, 18삼진, 2도루, OPS 1.010을 마크 중이다. 득점은 양 리그를 합쳐 1위이고, 홈런은 AL서 저지에 이어 공동 2위, 타점 공동 4위, OPS 6위, 볼넷 공동 1위다.
트라웃의 이번 시즌 목표는 IL에 오르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것이다. 그래야 팀도 2014년 이후 12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다. 그는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딱 한 번 결장했다. 전날 사구를 맞은 왼손에 멍이 살짝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는 몸에 이상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6-04-17 10:4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