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 대전 불바다 3연전 싹쓸이 신기록 하나 더!…문동주 무너뜨린 KT, 한화전 스윕 [대전리뷰]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누가 그들을 '마운드의 팀'이라 불렀나. KT 위즈의 화력이 연일 대전을 불바다로 만들며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2방으로 6타점을 올린 장성우와 선발 오원석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13대8로 승리했다. 2013년 창단 이래 첫 개막 5연승이다. 종전 기록은 2017년의 3연승이었다.
이로써 KT는 1차전(9대4 승) 2차전(14대11 승)에 이어 3일간 36점을 몰아치며 대전을 초토화시켰다. 이는 구단 역사상 3연전 기준(동일 구장 동일 대진, 더블헤더 등 4경기 제외)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5월 6~8일 한화와의 3연전에서 기록한 34점이었다.
전통적으로 마운드의 팀이었던 KT지만, 올해는 다르다. 만나는 팀마다 불방망이로 혼쭐을 내고 있다. 전날 기준 팀타율 3할5푼(157타수 55안타) 최다안타(55개) 타점(37개) 전체 1위였다. 홈런은 4개로 많지 않지만, 팀 OPS(출루율 장타율) 0.982는 가히 파괴적인 수치다.
KT 선발 오원석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올시즌 KT의 첫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래도 후유증이 만만찮다. 5연승이긴 하지만, 실책 1위의 구멍 뚫린 수비, 난타당하는 준필승조급 불펜들은 고민거리다. 전날에 이어 또 후반 불펜 소모가 컸다.
반면 한화는 류현진이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을 뿐 오웬 화이트는 부상, 문동주는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데다 불펜이 붕괴되며 주말시리즈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KT는 최원준(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안현민(우익수) 힐리어드(좌익수) 장성우(포수) 오윤석(1루) 류현인(3루) 김상수(2루) 이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지난해 11승을 올린 오원석.
한화는 오재원(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 강백호(지명타자) 채은성(1루) 하주석(2루) 허인서(포수) 심우준(유격수)으로 맞섰다. 사실상 지난 4경기와 같은 라인업이지만, 최재훈 대신 허인서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선발은 차세대 국대 에이스 문동주.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6안타 9타점을 합작한 '98억 듀오' 최원준과 김현수에 대한 무한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무리 박영현의 대타 교체 상황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는데,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서 바꿔줬다. 무승부가 날 경기는 아니라고 봤고, 우리 쪽은 전용주-김민수가 남아있어 점수만 뽑으면 자신 있었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금 사실상 우리 불펜 투수들 보직이 없다시피 하다"며 연신 한숨을 토했다. 마무리 김서현을 제외하면 필승조나 추격조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은채 베테랑과 신예들이 뒤섞여 등판중인데, KT의 강타선을 상대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 그 김서현조차 전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못하고 3실점하며 난타당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한화 문동주는 어깨 염증의 여파로 인해 아직 투구수 빌드업을 다 마치지 못한 상황. 앞선 시범경기 등판 당시에는 40개를 채 던지지 않았다.
KT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KT는 1회초 시작부터 리드오프 최원준이 2루타를 치며 전날부터의 불꽃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동주의 침착한 투구에 점수로 연결짓지 못했다. 2회에도 오윤석이 안타 하나를 치는데 그쳤다.
하지만 3회초 대폭발했다. 1사 1,3루에서 안현민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둘다 150㎞가 넘는 문동주의 직구를 정확하게 공략한 타격이 돋보였다. 만루홈런은 올시즌 KBO리그 1호, 역대 1123번째, 장성우 개인으로는 통산 4번째다.
한화는 4회말 페라자-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노시환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소강상태였던 KT 타선은 6회 다시한번 불타올랐다. 5회 등판한 김종수를 상대로 1사 후 최원준의 3루타가 터졌고, 한화는 3번째 투수 원종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1타점 2루타, 안현민의 적시타, 힐리어드-장성우 연속 볼넷이 이어지며 만루가 됐고, 오윤석이 우익수 뒤쪽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150㎞가 넘는 강속구는 KT 타선에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기에 산넘어산으로 한화 신인 중견수 오재원의 뜬공 실책까지 나왔다. 류현인의 빗맞은 타구를 본 오재원이 빠르게 낙구지점 근처에 도달했지만, 마지막 순간 공을 놓치며 KT가 1점을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KT는 김상수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한화는 신인 강건우를 투입해 불을 껐다.
7회초 2사 1루에선 장성우가 또한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홈런 2방으로 6타점, 장성우 개인으로선 한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으로, 역대 3번째다. 점수는 13-1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7회말 KT 손동현을 상대로 강백호가 몬스터월을 넘기며 불씨를 지폈다.
KT는 8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허무하게 무득점을 날렸고, 이는 한화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전날 5-11에서 동점을 만들었던 한화에겐 약속의 8회다.
KT는 신인 박지훈이 시즌 첫 등판했지만, 첫 타자 이진영의 볼넷, 최인호의 안타에 이어 문현빈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진 노시환-강백호는 연속 삼진. 하지만 몸에맞는볼-볼넷-몸에맞는볼로 다시 만루가 됐고, KT는 베테랑 우규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 이진영의 내야안타로 13-8이 됐고, KT는 필승조 스기모토를 투입해 불을 껐다.
KT는 9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또 득점에 실패했지만, 스기모토가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6-04-02 2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