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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화가 났다. 마이애미까지 갔는데 던져보질 못했으니까. 등판 준비는 했는데…"
앞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참여했지만, 정작 본선 무대에선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인 지난 3일 오릭스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가 마지막이었다. 8강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미국 마이애미까지 갔다가 24시간에 걸친 귀국 비행기를 후 곧바로 선발로 등판했다.
오랫동안 던지지 않았음에도 투구감각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3회까진 SSG 타선을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4회 아차하는 순간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오늘 불펜투구하는데 난사되서 걱정했는데, (이)주헌이랑 이야기를 나눈 뒤론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작년처럼 공격적으로 던진다는 마음이었는데, 4회에는 욕심부려서 힘이 너무 들어간 게 아쉽다. 홈런 맞은 체인지업은 너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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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화가 났다. 그 화를 마음에 꾹꾹 담아놨다. (유)영찬이 형, (김)영규 형이랑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결국 앞으로 내 공으로 보답해야할 것 같다."
송승기는 인상깊게 본 타국 투수로는 크리스토퍼 산체스(도미니카공화국) 이토 히로미(일본)를 꼽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정말 어쩔 수가 없다. 오타니(쇼헤이) 선수가 새삼 정말 대단하다고 다시한번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리조나에서 스즈키 세이야(일본)를 식당에서 만난 적이 있다. 꼭 한번 상대해보고 싶었는데"라며 거듭 아쉬움을 곱씹은 뒤 "(손)주영이 형 슬라이더 툭 치는 거 보고 역시 다르다 싶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우상이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경기전 염경엽 LG 감독은 "송승기의 투구수는 오늘 50개, 다음 경기 때 70개, 시즌 시작하면 90개로 차차 늘려가려고 한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된다.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웃었다. 송승기도 "생각보다 빌드업이 잘 된 것 같다. 다음 경기 개수 좀더 늘리고, 회복 속도만 올라오면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엔 체력 이슈로 시즌 막판에 좀 아쉬웠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특히 이닝! 작년(144이닝)보다 10이닝 더 던지고 싶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